美 “HBM, 동맹국에 공급해야” 압박… 고민 깊어진 SK·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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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위당국자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생산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미국과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며 HBM의 중국 수출 통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미국의 추가 수출통제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이 선제적으로 HBM 재고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81.6%, 하이닉스가 121.7% 늘어나면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HBM 대중국 수출통제가 시작되면 양사의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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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차관 “HBM 생산기업 한국이 2곳”
대중 수출 통제 韓기업 참여 거듭 요청
“中, 선제적 HBM 비축량 증가” 분석도
정인교 본부장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
삼성·SK, 수출 규제 땐 실적 악화 우려
외국기업 3곳, 韓에 1120억원 투자 확정
미국 고위당국자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생산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미국과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며 HBM의 중국 수출 통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중국 메모리 매출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HBM 수출통제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아직 아무것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면서 “관련 당국 간에는 어쨌든 그런 이슈에 대해 미국은 우리한테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에스테베스 차관은 “새로운 전장의 승패는 우리가 오늘 개발하는 기술이 좌우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이 중국의 손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HBM 외에도 중국을 겨냥한 수출통제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미 상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양자컴퓨팅, 첨단반도체 제조 장비, 3차원 프린팅 관련 새 수출통제에 동맹국들이 속속 참여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한국도 곧 이런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2종에 대한 수출통제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업계에선 미 당국의 이 같은 발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HBM은 최근 양사가 가장 주력하는 제품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의 추가 수출통제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이 선제적으로 HBM 재고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81.6%, 하이닉스가 121.7% 늘어나면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HBM 대중국 수출통제가 시작되면 양사의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한편, 산업부는 세계 최대 화물 특송 기업인 UPS를 포함한 외국기업 3곳이 한국에 총 1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UPS는 정 본부장이 방미 중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한국 추가 투자 계획을 확정해 신고했고, 추가 투자를 통해 인천공항 화물 처리 시스템을 첨단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UPS 투자 신고식과는 별도로 일본 도레이첨단소재와 해외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기업 A사도 산업부에 투자 계획을 신고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데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A사는 반도체 선단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제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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