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홋카이도에 뿌리 내린 임업 인재들
숲 만들기 전문학원 설립
전문인력 양성 교육 주목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한 '북쪽의 숲 만들기 전문학원(약칭 기타모리카렛지)'. '100년 후 숲을 만들자'를 캐치플레이로 2020년 4월 홋카이도가 설립한 기타모리카렛지는 임업·목재산업 현장에서 즉시 쓸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2년제로 한 학년당 40명 정원이다. 쓰치야 테이지 학원장을 비롯, 24명의 교직원이 있다. 임업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답게 건물 내·외부는 홋카이도산 목재가 상당량 사용됐다.
학생들은 졸업 후 현장에 바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다. 묘목 식재부터 임업기계 실습, 목재 가공·유통 등 산림 전분야 걸쳐 현장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또, 실습에 앞서 첨단장비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여기에 기타모리카렛지는 임업 선진국인 핀란드 라이베리아 임업전문학교와 교육 제휴를 통해 교육프로그램 공유, 학생 및 교원간 상호 교류 , 공동세미나 개최 등으로 교육 수준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학생들은 2년 동안 임업·목재와 관련한 자격증을 최대 15종을 취득, 현장에 최적화된 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2학년부터는 홋카이도 내 임업·목재 관련 기업에서 3번 정도의 위탁교육을 통해 자신이 취업할 회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기타모리카렛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도내 250개 관련 기업들은 이 학원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률은 100%다.
쓰치야 테이지 학원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홋카이도지역 출신이고, 이들은 졸업한 후에도 홋카이도 내 기업에 취업하는 등 지역에 뿌리를 둔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실천하고 있다"며 "학원은 기업들과 수시로 연락을 통해 취업생이 직장에 잘 적응을 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 사후 관리를 통해 졸업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모리카렛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홋카이도 임업종사자가 정체기를 맞고 있고, 임업종사자 연령도 고령화된 터라 임업계승자와 우수인력 확보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현재 홋카이도 임업종사자는 4200여 명이고, 이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30%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홋카이도 인공림 150만㏊ 중 70% 정도가 수령 40년이 넘어 향후 20년 벌채량이 1.2배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 산림환경세 도입으로 산림 정비 등 숲 만들기 사업량이 증가하는 것도 전문인력이 필요한 이유다.
홋카이도가 기타모리카렛지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면 산림 관련 조례와 나무교육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산림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있다. 2002년 전국 최초로 홋카이도에 어울리는 풍부한 산림을 만들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는 취지로 '홋카이도 산림 조성 조례'가 제정됐다. 도민과의 협동을 통한 산림 조성이 기본 이념이다. 2004에는 전국 최초로 나무교육을 정의했다. '아이들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나무를 접하고, 나무에 대해 배우고 나무와 살아가는 활동'이 홋카이도가 정의한 나무교육이다. 2016년 개정된 '홋카이도 산림 조성 조례'에 나무교육 추진에 관련한 항목을 새로이 추가했다.
2010년부터는 나무교육을 할 전문가도 육성하고 있다. 홋카이도가 인정한 일명 '나무교육달인'은 2010-2023년까지 369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도민들을 만나 나무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교육달인과 기업 등의 나무교육 활동 추진 등을 담은 '홋카이도 산림 조성 기본 계획'은 2022년에 만들었다.
홋카이도청 수산임무부 관계자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산림을 벌목해 목재로 사용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 오해가 있었다"며 "산림자원의 순환 이용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나무교육은 궁극적으로 산림조성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 촉진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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