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사회 만들기가 교육 정책보다 우선해야 한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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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의대반, 영재고 대비반.
'자식은 돈으로 키우는 것이다'라는 말은 사회에 만연한 인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행복보다는, 누가 더 위에 있는지 순위를 매기는 일에 횔씬 더 관심이 많고, 그런 사회를 겪어온 부모들이 자식들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서 초등 의대반을 보내고 있다.
그래야만 초등 의대반이니 과도한 선행이니 하는 게 없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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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 휘문고 2학년
초등 의대반, 영재고 대비반. 서울 대치동하면 흔히 떠올리는 단어다. 의대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나이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고등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든다.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의대’라는 단어에 현혹된 부모님들의 욕심에 의한 안타까운 피해자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막상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의 교육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식은 돈으로 키우는 것이다’라는 말은 사회에 만연한 인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지금 사회는 아이들이 바람직한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돈 버는 기계가 되어라”고 강요하고 있다.그리고 아이들은 그저 그게 답인 줄 알고 따라가고만 있다.
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학원에 다녀야 하는가? 그 답이 미래의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서라면, 왜 당신들은 학원에 다녀야만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들어놨는가? 나는 정말로 묻고 싶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행복보다는, 누가 더 위에 있는지 순위를 매기는 일에 횔씬 더 관심이 많고, 그런 사회를 겪어온 부모들이 자식들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서 초등 의대반을 보내고 있다. 밤 10시 셧아웃 제도, 사교육비 절감이 해결책이 아니다.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순서 없는 사회,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초등 의대반이니 과도한 선행이니 하는 게 없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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