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선 진보 측, '곽노현' 놓고 단일화 분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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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진보 교육계를 흔드는 중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2012년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잃은 곽 전 교육감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선두를 달리면서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곽 전 교육감이 14.4%로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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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계 김용서 "곽노현 대승적 결단해야"
한편에선 "어떻게든 선거부터 이겨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다음 달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진보 교육계를 흔드는 중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2012년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잃은 곽 전 교육감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선두를 달리면서다.
진보 인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를 어떻게 교육계 수장으로 내세울 수 있겠냐는 우려가 엉키는 중이다.
자칫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마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곽노현, 선호도 조사 선두에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곽 전 교육감이 14.4%로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았다.
이어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12.2%,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8.4%, 김경범 서울대 교수 6.2%,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5.9%,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4.1%로 뒤를 이었다(CBS 의뢰, 8~9일, 무선 ARS 여론조사 방식,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곽 전 교육감의 인지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정당을 내세우지 못하는 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인지도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곽노현 대승적 결단하라"
진보계 인사가 선거에서 이겨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0년 동안 만든 혁신 교육을 완성할 수 있다는 주장과 곽 전 교육감의 도덕성 논란을 그냥 묻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 대립하면서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으나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으며 즉시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이후 그는 선거 보전 비용 35억2000만원을 국고에 납부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후보가 선거 때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 선거 보전금을 반납해야 한다.
진보 성향 후보인 김용서 교사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곽 후보와 관련하여 보수 진영은 물론 민주진보 진영에서도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관련해 곽 후보가, 개인적으로는 아픔이 크겠지만 대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다"며 곽 전 교육감에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권고했다. 진 의장은 "교육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보궐선거가 정쟁이 난무하는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시민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곽 전 교육감이라는 카드를 놓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서 언급한 KSOI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이번 교육감 선거를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평가(40.7%)'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교육정책의 탄핵"이라고 정의한 곽 전 교육감은 사실상 투표에 나설 유권자와 가장 이해도가 잘 맞는 후보인 셈이다.
한편 진보 교육계 후보 8명이 참여한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여전히 단일화된 룰을 결정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비율을 높일 경우 곽 전 교육감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진보 교육계 내부의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부터 단일화 방안을 논의 중인 추진위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2일 오전까지는 경선 룰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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