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숏폼 공습에 K콘텐츠 스타트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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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계 숏폼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이용자 수가 반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드라마 OTT '비글루'를 론칭한 스푼랩스의 최혁재 대표는 "중국 앱들이 영등위 심의를 받지 않는 반면 국내 숏폼 플랫폼은 영상 시청등급을 받기 위해 영등위 심의를 거치고 있다"면서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는 과정에서 사업 추진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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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5배 급증
SNS에 광고 퍼부어 이용자 유입
中서 2만편 삭제 등 유해성 있는데
영상물 심의 회피에 국내 업계 역차별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계 숏폼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이용자 수가 반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영상 소비 패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중국 콘텐츠에 점차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국내 콘텐츠 업계는 규제를 무시하며 마케팅 공세를 퍼붓는 중국 플랫폼에 시장을 선점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일 애플리케이션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주요 외국계 숏폼 드라마 OTT 앱 5개(드라마박스·쇼트맥스·릴숏·모보릴스·시리얼플러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달 총 69만76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년 전인 2월(13만910명)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올해 안에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드라마박스의 8월 MAU가 23만96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쇼트맥스(19만4624명), 릴숏(14만5039명), 시리얼플러스(6만2014명), 모보릴스(5만6258명)가 뒤를 이었다.
이들 앱은 시리얼플러스(미국)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플랫폼이다. 중국 숏폼 드라마 앱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미국에선 릴숏이 지난해 11월 앱스토어 다운로드 2위,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드라마박스가 전 세계에서 거둔 누적 인앱 구매 수익이 약 1억6000만달러(약 2130억 원)이며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0만 건을 넘어섰다.
중국 플랫폼은 해외에서 성공했던 대로 국내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드라마 광고를 마구 올려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국내에 법인을 세우지 않은 채 각종 규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상물 심의가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과 달리 자국에서 제작한 드라마에 한국어 자막만 입혀 그대로 유통하는 실정이다. 모든 온라인 동영상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 등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회피하고 있는 셈이다. 영상 심의는 1달까지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속도 경쟁에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숏폼 드라마 OTT ‘비글루’를 론칭한 스푼랩스의 최혁재 대표는 “중국 앱들이 영등위 심의를 받지 않는 반면 국내 숏폼 플랫폼은 영상 시청등급을 받기 위해 영등위 심의를 거치고 있다”면서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는 과정에서 사업 추진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숏폼 콘텐츠의 유해성이 자국 내에서 불거진 만큼 국내에서도 심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방송과 인터넷 관리 감독을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폭력, 음란, 저속한 내용을 담은 웹드라마 2만5300여편을 삭제했다.
중국 앱의 무리한 운영 수법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푸시 알림으로 이용자가 알림 받기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하루에만 수차례 알림을 보낸다. 무리한 과금 유도 방식 또한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OTT의 공세가 ‘반짝’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낮은 제작 비용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인건비가 훨씬 낮은 데다 촬영 기간이 짧아 드라마 제작 비용이 적은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된 숏폼 드라마 ‘우솽’의 총 제작비는 50만위안(약 9400만 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덕션의 한 대표는 “중국 플랫폼이 국내 제작사들과 손잡고 현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국내 플랫폼이 시장 안착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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