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의 목표 "2101년까지 102년 생존 기업"

알리바바. 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102년 생존 기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펑？신원 등 중국 매체들은 11일 마윈이 창립 25주년 기념일인 전날 회사 내부망에 '알리바바 사람이기에 나는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게시글에서 "25년은 102년의 4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사회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선량한 기업만이 102년이라는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고 한층 더 믿는다"고 했다.

마윈은 그동안 1999년 창립한 알리바바가 21세기를 넘어 22세기를 바라보는 장수기업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2101년까지 '102년 생존기업' 비전을 제시해왔다. 마윈은 또 "알리바바의 많은 사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추월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쟁만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업계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피력했다.

알리바바의 올해 4~6월 매출은 2432억위안(한화 45조7500억원 상당)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순이익은 240억2200만위안(한화 4조5200억원)으로 27% 감소했다.

마윈의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알리바바에 대해 3년 간 진행한 반독점 조사를 끝내고 나온 터라 더 주목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최근 "조사와 평가 결과 알리바바는 '양자택일' 독점 행위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21년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타사 플랫폼 입점을 막는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182억2800만위안(한화 3조4000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는 당국이 마윈의 금융 당국 비판 발언을 계기로 '알리바바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마윈은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고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발언 여파는 강했다. 그 해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됐다. 마윈은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져 지난해 3월 귀국할 때까지 2년여간 해외를 전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