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통씩 걸려온 침묵 전화...스토커 정체는 '남편'

홍수현 2024. 9.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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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여통씩 전화가 걸려 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고통 속에 나날을 보냈는데 스토킹을 한 범인이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고베신문 등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에 사는 31세 여성 A씨는 7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전화에 시달렸다.

예를 들어 문제의 전화는 낮에만 걸려올 뿐 A씨 부부가 잠자리에 든 한밤중에는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도 문제의 전화는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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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자는 동안 걸려 오지 않는 점 수상히 여겨
왜 그랬냐 물으니 "아내를 사랑해서"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하루 100여통씩 전화가 걸려 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고통 속에 나날을 보냈는데 스토킹을 한 범인이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게티 이미지)
11일 고베신문 등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에 사는 31세 여성 A씨는 7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전화에 시달렸다.

매일 약 100통의 전화가 왔는데 받으면 말을 하지 않고 끊었다. 발신자 번호가 표시가 안 되어 차단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스토커의 패턴을 발견했다. 남편이 잠이 들면 전화가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문제의 전화는 낮에만 걸려올 뿐 A씨 부부가 잠자리에 든 한밤중에는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A씨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중에는 문제의 전화가 전혀 걸려오지 않았다. A씨는 남편의 스마트폰을 빌려 모바일 게임을 했다.

즉 남편이 잠든 시각이나 남편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중에는 문제의 전화가 오지 않았던 것이다.

의심이 확신으로 기울자 A씨는 7월 24일 조용히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도 문제의 전화는 계속 이어졌다.

경찰의 수사 끝에 마침내 스토커는 남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효고현 경찰은 지난 4일 38세 남편 B씨를 ‘스토킹 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부가 떨어져 지내는 것도 아니고 갈등도 없다는 점에 의아해 경찰이 그랬던 이유를 묻자,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냥 전화를 걸었다”고 답했다.

경찰은 “특이한 경우”라며 함께 사는 남편이 아내에게 전화로 스토킹을 하다가 체포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벌금이나 훈방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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