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냉각기·불확실성… 개미들, 거래 `뚝` 끊었다

신하연 2024. 9.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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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고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뚜렷한 상승 종목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과 한국 증시의 투자자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건수와 거래대금 자체도 급감하고 있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도 자금을 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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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고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뚜렷한 상승 종목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과 한국 증시의 투자자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1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미국 시장에서 1억5348만달러(약 2057억원)를 순매수 했다.

개인은 지난 6월 21억1274만달러(2조827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월간 기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1조475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월 초부터 '블랙 먼데이'가 덮친 8월에는 8866억원을 순매수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양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순매수 규모는 지난 6월 월간 순매수액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9일 기준 보관금액도 827억2135만원(110조7308억원)으로 지난달 말 872억2667만달러(116조7529억원)에서 열흘 만에 6조원 가량 증발했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건수와 거래대금 자체도 급감하고 있다.

이달(2~9일) 6거래일간 서학개미의 거래대금(매수+매도금액 합계)는 120억3944만달러(16조1184억원), 거래건수(매수+매도건수 합계)는 26만365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거래대금이 467억3345만달러(62조5574억원), 거래건수(매수+매도건수 합계)가 99만 3101건임을 고려하면 거래대금과 거래건수 모두 70% 이상 쪼그라들었다.

고심이 깊어지는 건 서학개미뿐만이 아니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도 자금을 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2598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5일 59조4876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8조2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유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이다. 주식투자 열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지표인 만큼, 투자자예탁금의 감소는 국내 증시의 활기가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 부진은) 과도하게 증시가 추가 하락해야 할 명분으로서는 재료가 약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큰 줄기의 경기 하강 위험은 지속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신경써야 할 경계 변수도 상존하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적 시각의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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