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37.2도… 추석 코앞인데 ‘가을폭염’ 기세등등

이규희 2024. 9.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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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으로 꼽힐 만큼 푹푹 쪘던 한여름(6∼8월)을 넘어서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가을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기온은 34.6도까지 치솟아 9월 최고 기온으로는 1939년 9월2일(35.1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10일 오후 9시쯤 괌 남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버빙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 16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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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한낮 체감 35도↑
서울 ‘가장 늦은 열대야’ 경신
12일 충청 등 강한 비소식 불구
당분간 기온 평년보다 높을 듯
온열질환 사망 1명 추가 32명

‘역대 최악’으로 꼽힐 만큼 푹푹 쪘던 한여름(6∼8월)을 넘어서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가을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한낮 체감온도가 33∼35도 이상으로 올랐다. 간밤 서울 최저기온은 25.5도를 나타내며,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연이틀 경신했다. 제주·서귀포는 올해 열대야 일수가 각각 65일, 58일까지 늘어나면서 연간 열대야 일수 기록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
11일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기온은 34.6도까지 치솟아 9월 최고 기온으로는 1939년 9월2일(35.1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인천(34.4도), 경기 동두천(35도), 강원 영월(35도), 전북 정읍(36.1도) 등은 9월 최고 기온 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경기 용인 37.2도, 강원 정선 35.8도, 전북 고창 36.3도, 경북 포항 35.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펄펄 끓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남 신안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1명 발생해 올해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추정)는 32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후 제주도 산지와 남부 해안 등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비가 왔다. 12일까지 제주(최대 120㎜)와 충청·남부 지역(최대 60㎜)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12일에는 전국 최고기온이 25∼33도, 13∼14일에는 27∼34도로 떨어지겠지만,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1~33도에 달하는 등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쾌지수 ‘최악’ 11일 늦더위가 절정으로 치닫은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체감온도가 33∼35도를 기록하는 더위가 이어졌다. 세계 기상정보 비주얼 맵 ‘어스널스쿨’에 한반도와 그 주변이 높은 불쾌지수를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뉴스1
추석 연휴엔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지나갈 예정이다. 10일 오후 9시쯤 괌 남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버빙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 16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북서진하며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발생한 역대급 폭염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조사주간(11∼17일) 중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지난해 1.2일에서 올해 5.0일로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4.1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시간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03만7000명 늘었다.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과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취업시간이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24만5000명 늘었다. 60대 이상에서 14만5000명 늘었는데 폭염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규희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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