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스' 전략"…오비맥주, '제주소주' 인수로 수출 전진기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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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오비맥주가 국내 소주 시장 공략이 아닌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오비맥주는 11일 신세계그룹의 주류 전문 계열사 신세계L&B의 제주소주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실제 오비맥주는 제주소주의 과일소주 수출로 갖춰진 해외 영업망과 국내 맥주 1위 브랜드인 카스를 통해 윈윈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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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소주 해외 영업망 활용, 카스와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오비맥주가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오비맥주가 국내 소주 시장 공략이 아닌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열풍으로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카스 수출과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오비맥주는 11일 신세계그룹의 주류 전문 계열사 신세계L&B의 제주소주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카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제주소주를 글로벌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제주 향토기업으로 시작한 제주소주는 2016년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인수했다. 2021년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단종한 이후 국내 소주 사업은 중단한 상태다.
같은 해 신세계L&B 산하로 넘어간 제주소주는 2022년부터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과일소주 수출을 확대해 나가며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제주소주는 이마트 인수 당시 190억원의 가치로 인수됐고, 유상증자 등으로 4년간 57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갔지만, 누적 영업손실만 434억원 수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합리적인 금액으로 제주소주를 인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수자원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지역이다. 때문에 취수량과 관련된 사업 허가에 취득이 타지역에 비해 까다롭다. 물을 사용하는 주류면허 획득도 마찬가지다.
오비맥주는 이번 인수로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지리적 이점까지 가진 수출 전진기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의 과일소주 수출 사업은 그대로 이어받고, 장기적으로 현재 광주공장에 집중돼 있는 맥주 수출 물량을 제주소주 공장으로 이전 및 확대한다면 수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 오비맥주는 제주소주의 과일소주 수출로 갖춰진 해외 영업망과 국내 맥주 1위 브랜드인 카스를 통해 윈윈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카스는 현재 꾸준한 수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카스는 올해, 지난 2020년 대비 수출 물량이 약 66% 증가했고, 2020년 이후 기본 연평균 약 14%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몽골, 대만, 호주,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상승 중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해외 맥주 수출량은 약 1300KHL이고 오비맥주는 전체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글로벌 인지도 확보를 위해 지난 파리올림픽 당시 파리 현지에 '카스 포차'를 구성해 한국식 포장마차 테마의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오비맥주의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며 "오비맥주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맥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이번 인수를 통해 카스의 수출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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