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선 국민이 가짜뉴스 검증 한국도 시민주도 플랫폼 시급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9.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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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라.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몰아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뉴스와 이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오드리 탕 전 대만 디지털장관(사진)은 한국에서도 시민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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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의 힘
오드리 탕 前대만 디지털장관
팩트체크 자발적 참여 유도
딥페이크 차단에 힘 모아야

◆ 세계지식포럼 ◆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라.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몰아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뉴스와 이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오드리 탕 전 대만 디지털장관(사진)은 한국에서도 시민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탕 전 장관은 1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오드리 탕이 이야기하는 집단 지성의 힘' 세션에서 "대만은 시민들이 주도하는 팩트체크 시스템으로 가짜정보를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의 초대 디지털 담당 장관이자 유명 프로그래머로, 대만의 디지털 민주주의와 열린 정부 정책을 이끌어 온 핵심 인물이다. 2016년 대만 사상 최연소인 35세의 나이로 정무위원에 임명됐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꼽히는 대만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2022년 디지털부를 신설하고 오드리 탕을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다.

대만 사회는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데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탕 전 장관은 팩트체크 챗봇 서비스인 '코팩츠(Cofacts)'를 소개하며 집단지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 오픈소스로 시작된 코팩츠는 여러 SNS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챗봇 서비스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허위정보를 제보하고 검증한다.

탕 전 장관에 따르면 대만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열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딥페이크 규제와 인터넷의 자유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도 AI가 공통 아이디어를 요약하게끔 활용하는 식이다. 또 공무원, 민간,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 해커톤' 역시 참여 민주주의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는 "여러 집단지성 시스템을 제도화한 후 정부와 국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국민을 근본적으로 신뢰하기 시작하면 그들도 정부를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 전 장관은 "한국도 가짜뉴스와 SNS에서의 양극화 등 대만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시민사회가 참여하게 만든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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