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일원 된 정우주가 밝힌 KBO리그 잔류 이유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끝내 KBO리그 잔류를 선택했고 이제는 독수리 군단에 일원이 됐다.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은 정우주가 KBO리그에 남은 이유를 공개했다. 

정우주(가운데). ⓒ연합뉴스

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두산-NC 다이노스-SSG 랜더스-kt wiz-LG 트윈스 순서로 실시됐다.

2순위 한화는 우완 정우주를 선택했다. 정우주는 공식 경기 최고 시속 156km 패스트볼 포함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다. 또 투구폼이 부드러워 향후 시속 160km 이상도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정우주 지명 이유에 대해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고, 선발,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패스트볼은 배운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정우주를 높게 평가했다.

한화는 이날 정우주 지명을 예상한 듯 미리 정우주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왔다. 정우주는 행사 후 인터뷰에서 "진심이 느껴져 감동 받았다. 지금까지 한 노력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과거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정현우에 밀려 전체 2순위로 선택됐다. 정우주는 "당연히 1번 욕심은 났다. 올해 목표였다. 그래도 한화에 간 것이 더 기분 좋다. 100%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우주(오른쪽). ⓒ연합뉴스

정우주는 팀 선배 문동주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종종 듣는다. 부드러운 투구폼과 불같은 강속구가 그 이유다. 정우주는 "정발 과분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주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가 넘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목표는 시속 160km 이상을 던지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운동한다면 목표만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속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정우주는 KBO리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KBO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정우주는 "마음이 100% 서지 않았다. 어정쩡한 마음으로 미국에 가면 헤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증명한 다음 미국에 가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끝으로 "불펜이든 선발이든 맡은 임무는 확실하게 하고 내려오는 게 목표"라며 "우승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