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아내도 체포된다 겁줘"… 손준호, 거짓 자백 전하며 '눈물'

최진원 기자 2024. 9. 11.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손준호가 중국 공안의 압박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중국체육총국, 공안부와 기자회견을 열고 손준호를 포함한 44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를 징계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손준호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날 수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구선수 손준호가 중국 공안의 압박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은 1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해명하는 손준호. /사진=뉴시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손준호가 중국 공안의 압박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순준호는 경기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축구협회의 징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으로부터 가족과 관련한 협박을 받아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에 체포될 당시 당황스러웠다"며 "가족 앞에서 체포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안이) 어디로 나를 끌고 갔는데 구치소였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아내가 외교부를 통해 체포돼 구치소로 같이 잡혀 와야 한다고 겁을 줬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10일에서 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에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약 3주 후 가족이 고용한 변호사를 만날 수 있었다. 손준호는 "변호사가 왜 잘못도 없는데 혐의를 인정했냐며 진술을 번복하라고 조언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하자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됐고 무혐의를 주장하자 터무니없는 증거를 가지고 와 협박했다"며 "수개월 동안 몇 번의 조사밖에 받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에 구금된 채 수감 생활을 했으며 형식적 재판을 받고 한국에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1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손준호. /사진=뉴스1
손준호는 약 10개월가량의 구금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10개월이 넘게 좁은 방에서 20명이 넘는 사람과 지냈고 혼자 한국인이었다"라며 "심신이 모두 지쳐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판사와 고위 간부는 나가서 이 이야기를 발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금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온 손준호는 올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FC에 합류했다. 손준호는 지난달 말 1400일 만에 감격의 복귀 골을 기록하는 등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전날 중국 축구협회가 손준호를 대상으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면서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중국체육총국, 공안부와 기자회견을 열고 손준호를 포함한 44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는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중국 내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를 징계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손준호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날 수도 있다. 징계가 확대될 경우 국내뿐 아니라 FIFA와 제휴된 어떤 리그에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