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윤하에게 '언제까지 과학 노래할 거냐'고 묻다
가수 윤하의 대표 히트곡을 떠올려 보자면, 몇 년 전까지는 '비밀번호 486', '오늘 헤어졌어요', '기다리다', '우산' 등이 줄을 이었다. 그러다 2년 전 '사건의 지평선'이 국민적 인기를 끌며 '윤하의 대표곡' 행렬의 가장 앞에 서게 됐다. 그 즈음 '살별', '오르트구름', '혜성'으로 이어지는 '갤럭시셋'도 탄생했다. 그렇게 윤하는 '우주 노래 전문 가수'가 됐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윤하는 우주에서 바다 생물로 나아갔다. 지난 1일 발매한 일곱 번째 정규앨범 '그로우스 띠어리(GROWTH THEORY)'의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는 개복치를 소재로 했다.
윤하는 "개복치는 발광체를 가지고 있어서 실제 물에서 보면 바다에 태양이 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 개복치가 자신보다 더 큰 태양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상상했다. 좌절하기보다는 '난 바다의 태양 정도만 돼야지'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고 '태양물고기'의 스토리를 설명했다.
이렇게 개복치를 통해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가 탄생했다. SNS가 발달해 남들과 비교하기가 쉬운 요즘 더욱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다. 윤하는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게 인생의 재미이기도 하니까 모두 삶을 잘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윤하는 "주로 과학 콘텐츠를 보니까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과학에 잠식됐다. 생물학, 화학 콘텐츠도 뜬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모르는 것들이 많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여러 가지 접목시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대통령실에서 주최한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윤하에게 "과학에 대한 음악적 관심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 같냐"고 물으니, 그는 크게 웃었다. 그는 "이번에 트랙리스트 공개되고 난 뒤에 커뮤니티를 보니 '솔직히 선 넘지 않았냐'는 반응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여전히 윤하의 미공개곡 중에는 '과학 노래'가 많다. 그는 "과학은 포장지 같은 거다. 결국 학술적인 것과는 다른 내용으로 풀어진 곡들이라 걱정하진 않는다. 그래도 어디까지 계속될지는 잘 모르겠다. 부담을 가지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데뷔 20주년에 돌이켜본 팬들에 대한 마음도 깊은 고마움이다. 윤하는 "활동의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부채감"이라며 "열심히 만들어서 음악을 내도 소용이 없다. 팬들이 돌려주시는 게 더 많다. 나는 계속 갚아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팬들에게 효녀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윤하는 "나를 슬럼프에서 일으켜 세워준 건 아파트 살 때 받은 대출"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 금전적 부채감은 팬들에 대한 부채감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아파트의 문고리 하나, 타일 하나도 다 팬들이 사준 건데, 앨범을 안내니까 마음이 불편하더라. 덕분에 제 딴에는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온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하의 향후 20년은 어떨까. 그는 롤모델로 선배 가수 조용필을 꼽았다. 그는 "선배님은 50년 넘는 가수 활동을 어떻게 하셨을까 싶다. 나도 2050년, 2060년에는 팬들과의 약속대로 게장을 메뉴로 한 디너쇼를 성황리에 치르고 싶다"며 유쾌하게 목표를 밝혔다.
[사진제공 = C9엔터테인먼트]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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