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일어날까" ETF 파이경쟁 '격돌'… 승자는 한투·신한?

염윤경 기자 2024. 9.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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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150조 규모로 확대되며 운용사들의 '파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ETF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며 주요 운용사들의 점유율이 축소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11일 한국결제예탁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초와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주요 5대 운용사 중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운용의 점유율은 40.22%에서 38.72%로 줄었다. 미래에셋운용의 점유율은 37.01%에서 35.81%로 감소했다. KB운용은 7.92%에서 7.76%로, 한화운용은 2.43%에서 2.19%로 축소됐다.

반면 한투운용은 4.89%에서 7.11%로 2.2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자산운용도 2.22%에서 2.96%로 0.75%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운용의 경우 순위도 올해 초 7위에서 5위 한화운용과 6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누르고 5위로 올라섰다.

운용업계에서는 타 운용사들의 하락한 점유율을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이 대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다. ETF 시장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타 운용사들은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한투운용과 신한운용만 독보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의 점유율을 후발주자인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두 운용사가 이같은 성과를 내는 것은 한투운용과 신한운용만의 특색있는 상품 출시가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투운용의 경우 'ACE(에이스)미국30년국채액티브'와 'ACE미국빅테크TOP7PLUS' 등 서학개미 맞춤형 상품이 투자자들의 투심을 이끌었다. 신한운용의 경우 국내 최초 출시된 조선 3사 중심 상품인 'SOL(쏠)조선TOP3PLUS'와 'SOL미국배당다우존스'등 월배당 상품이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해당 ETF들은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30위 안에도 대형사들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11위·3089억원) ▲ACE미국S&P500 (13위·2689억원) ▲ACE미국 나스닥100 (17위·2358억원) ▲ACE미국빅테크TOP7플러스(22위·1761억원) ▲ACE글로벌반도체TO4솔랙티브(28위·1421억원) 등을 순위권에 올렸다. 신한운용의 SOL조선TOP3PLUS는 1494억원의 순매수 규모로 27위에 올랐다.

두 운용사들의 상품을 제외하고 30위권의 대부분이 미래에셋운용(12개), 삼성운용(10개), KB운용(2개) 등 대형 운용사인 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해당 ETF들은 수익률도 우수하다.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올해 들어 8.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ACE미국빅테크TOP7PLUS의 수익률은 30.86%다. SOL조선TOP3은 21.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운용사들은 향후에도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빅테크와 반도체 등 장기 성장 테마 선점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 수익률 제고에 노력한 것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투자자 입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니즈를 기반으로 업종에 대한 단순한 접근이 아닌 산업의 밸류체인을 세분화하는 등 신한운용만의 차별화된 상품 전략 실행이 주효했다"며 "신한운용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공급하여 SOL ETF의 투자자 팬덤을 형성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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