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는 특별한 날만'…MZ들의 고물가 시대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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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구조가 불안정한 젊은층은 고물가 시대에 가장 취약하다.
대학생 3명이 출연해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
또 20대 남학생은 "자주 가던 가게의 칼국수는 7천 원이었다. 어느 순간 1만 천 원이 돼, 이제 특별한 날에만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물가 시대를 직면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출 구조조정은 생계와 직결된 중요한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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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구조 취약…'식비 상승'에 가장 큰 부담 느껴
'욜로' 대신 '요노'가 젊은층 소비 트렌드로 떠올라
'무지출 챌린지' '캐시워크' 등 짠테크 참여도 늘어
[서울=뉴시스] 허나우 리포터 = 소득 구조가 불안정한 젊은층은 고물가 시대에 가장 취약하다. 칼국수 한 그릇이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물가가 뛰어버린 시대. MZ 세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난에 대처하는 모습이 화제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씨리얼'에는 '칼국수는 이제 특별한 날에만 먹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대학생 3명이 출연해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
세 학생은 모두 하루 중 일정 부분 이상을 아르바이트 혹은 인턴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한다. 아르바이트를 2개 이상 하는 학생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학교 실습과 병행하며 주말 알바를 한다.
이들은 고물가의 실감을 '식비 부담'에서 가장 크게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는 20대 여학생은 "빵 가격이 보통 3천 원이다. 먹고 싶은 빵을 3개 고르면 만원인데 내 한 시간 시급이랑 똑같다"라고 했다.
자신이 한 시간동안 힘들게 일해서 버는 돈이 빵 3개로 소비되는 것과 같은 셈이다.
또 20대 남학생은 "자주 가던 가게의 칼국수는 7천 원이었다. 어느 순간 1만 천 원이 돼, 이제 특별한 날에만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바이트하며 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직접 싸서 다닌다.
다른 20대 남학생 역시 "식비가 너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며 "생활비가 부족하니 당장 식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긴축 효과다"고 말했다.
또 "쿠폰을 모아서 대용량 조리 음식만 구매한다. 질리는 건 중요치 않고 가격이 얼마만큼 저렴하냐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생활비 부족으로 식비 절감에 나서는 건 이제 젊은 층 사이에서 생소한 일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은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했다면, 이제는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가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더 모아 미래를 대비하자는 생활 습관도 소셜미디어와 영상 플랫폼 등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남학생은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진행하는 'CJ나눔냉장고 프로그램'을 이용해 돈을 모은다고 밝혔다.
'CJ나눔냉장고 프로그램'은 햇반 용기를 세척한 후 서울광역센터에 반납하면 다른 먹거리로 교환해 주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이자 먹거리 나눔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비 감축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MZ세대는 돈을 저축하고 있다. 일명 '짠테크'(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는 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짠테크는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려는 '무(無)지출 챌린지' 열풍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바크앤뱅크', 케이뱅크의 '돈나무키우기' 등이 짠테크의 유명 사례이다.
이외에도 '캐시워크'와 같이 일정 걸음 수마다 현금성 포인트를 지원하는 앱을 이용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MZ세대 537명을 대상으로 소비 행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약 71.1%가 최소한의 소비를 하는 '요노'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즉 10명 중 7명이 최소한의 소비를 실천하고 있으며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으로는 '식비(36.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고물가 시대를 직면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출 구조조정은 생계와 직결된 중요한 문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저축과 감축을 통해 미래 대비를 준비하는 이들이 계획적인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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