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주 낚싯배에 ‘된장잠자리 떼’ 급습…바닥이 미끌미끌해졌다

허호준 기자 2024. 9.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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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야간에 낚시객들을 태우고 고기를 잡던 낚싯배에 잠자리떼가 '급습'했다.

11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제주 블레스호(5t급) 선장 이동현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야간에 낚시객 10명을 태우고 김녕항 3㎞ 앞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자정께가 되자 갑자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잠자리떼가 낚싯배로 몰려들어 배와 낚시객들에게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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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낚시객의 몸에 잠자리떼가 달라붙었다. 제주블레스호 제공

제주에서 야간에 낚시객들을 태우고 고기를 잡던 낚싯배에 잠자리떼가 ‘급습’했다.

11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제주 블레스호(5t급) 선장 이동현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야간에 낚시객 10명을 태우고 김녕항 3㎞ 앞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자정께가 되자 갑자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잠자리떼가 낚싯배로 몰려들어 배와 낚시객들에게 달라붙었다.

이 선장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낚시객의 몸에 수십 마리의 잠자리가 머리부터 발까지 몰려든 모습이 보였다. 또 배의 바닥에도 잠자리가 내려앉았다. 이 선장은 “낚시객들이 배 앞쪽에서 낚시하는데 집어등 쪽에 너무 많이 달라붙고, 얼굴 등에도 달라붙어 선미로 가서 낚시했다. 배 앞쪽에는 집어등을 켜서 잠자리떼가 많이 몰려들었는데, 뒤쪽에는 상대적으로 어두워 그 정도로 몰려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잠자리떼는 8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가 가장 극심하게 몰려들었으며, 배가 조업을 끝내고 철수한 새벽 4시까지도 있었다. 이 선장은 “배에 떨어져 죽은 잠자리떼가 쌓여 미끄러울 정도였다”며 “야간에 불을 켜고 작업을 하면 날벌레들이 몰려들기는 하지만 이번 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잠자리떼를 본 것은 처음이다. 그 뒤에도 이런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제주 블레스호에 잠자리떼가 덮친 모습. 제주블레스호 제공

이 잠자리들은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몸길이는 37∼42㎜이며, 주로 4~10월에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잠자리이지만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에서는 인도양을 건너 동아프리카에 건너갔다 돌아오는 최고 1만8천㎞에 이르는 대장정을 해마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대지방이 주된 서식지인 된장잠자리는 추위에 약해 가을철엔 남쪽 지방으로 날아가는데, 이번 잠자리떼도 남쪽으로 날아가다 우연히 걸린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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