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美 CPI 발표…다음주 0.5%P 금리 인하 조건은?[오미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하게 된다.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12일 같은 시간에는 지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각각 발표된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베로니카 클락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제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고용지표보다 작아졌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또 아마도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오는 18일 첫 금리 인하의 적절한 폭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지난 8월 CPI는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톰 에세이는 지난 9일 투자 메모에서 "지난 8월 CPI가 연준이 다음주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지, 0.5%포인트 인하할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CPI가 약하게 나올수록 시장에 더 좋을 것이고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경제 성장 데이터와 관계없이 시장은 전반적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의 폭이 커질수록 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CPI는 전월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비 CPI 상승률은 지난 7월의 2.9%에서 2.6%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8월에 전월비 0.2% 오르고 전년비 상승률은 3.2%로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녹번 글로벌 외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이 더 중요해지며 {정책의) 강조점이 바뀌었음을 분명히 했다"며 지난 6일에 나온 고용지표가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고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면 "CPI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월 CPI가 전월비 0.3~0.5%가량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다면 다음주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난 8월 CPI가 현재 시장의 전망대로 전월비 0.2% 상승한다면 여전히 다음주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다음주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은 65%로 0.5%포인트 인하 전망 35%보다 더 높게 반영돼 있다.
다음주 FOMC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3번 남은 FOMC에서 총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1.25%포인트가 42.1%로 가장 많고 1%포인트가 35.4%로 뒤를 이었다.
이는 다음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면 11월과 12월 FOMC에서는 1번 이상 빅컷(0.5%포인트의 금리 인하)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대해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 디아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과 침체 사이 어딘가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과도한 금리 인하 전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무엘 톰스도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지난 6일 고용지표 발표 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여전히 다음주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사해 실망했다"며 하지만 "오는 11월 FOMC 때까지 고용지표가 2번 더 공개되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근거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녹번의 챈들러는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전망이 너무 과도하다며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트레이더들의 성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시장이 급격한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곡점에 도달한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금리 인하 전망이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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