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기후변화 대응책될까…농진청,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 검증 ‘박차’

박하늘 기자 2024. 9.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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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고령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노지 밭농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할 대응책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이 떠오르면서 농촌진흥청이 관련 기술 검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콩 테스트베드에는 ▲자동 물관리와 스마트트랩 ▲병해충방제와 관련된 개별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과 이를 제어하는 통합관제시스템 등 모두 10개 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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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경남 밀양서 콩 노지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구축
10가지 개별 기술 적용해 시험 중
경남 밀양 농진청 국립식량원 남부작물부에 마련된 콩 노지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현장의 모습. 가운데 폴대를 기준으로 왼쪽은 관행 방식, 오른쪽은 스마트농업을 적용해 재배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을 적용한 오른쪽 이 육안으로 보기에 잘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농촌 고령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노지 밭농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할 대응책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이 떠오르면서 농촌진흥청이 관련 기술 검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농진청은 10일 경남 밀양에 있는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전문 기자단 현장 브리핑’을 열어 노지 스마트농업 콩 성능시험장(테스트베드)과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농진청은 2021년 식량원 남부작물부에 첨단 농업기술을 적용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이후 관련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는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기 전에 여러 기술을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시험 장소를 의미한다.

콩 테스트베드에는 ▲자동 물관리와 스마트트랩 ▲병해충방제와 관련된 개별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과 이를 제어하는 통합관제시스템 등 모두 10개 기술이 적용됐다.

‘노지 스마트농업 전문 기자단 현장 브리핑’에서 드론을 활용해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는 모습.

개별기술은 크게 무인이동체, 재배환경과 생육정보, 농기계 등 3가지 범주로 나뉜다. 무인 이동체에는 ▲드론을 활용한 작물 생육 진단 ▲드론 병해충 방제 ▲스마트트랩을 활용한 해충예찰 등이 있다. 

재배환경과 생육정보에는 ▲침수방지를 위한 지하수위제어시스템 ▲자동관수시스템 ▲관비시스템 등이 있다. 농기계 분야엔 경운·파종을 담당하는 자율주행트랙터, 붐스프레이어를 통한 잡초방제, 자율주행키트를 적용한 수확 등이 있다. 여기에 이들 기술을 통합해 원격으로 모니터링 제어하는 통합관제시스템도 개별 기술에 포함된다.

연구진은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로 농작업과 재배관리를 자동화해 노동강도와 노동력은 줄이고, 농작업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테스트베드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관수, 관비, 드론 병해충방제, 잡초방제 등 4가지 기술을 적용해 보니 노동시간이 평균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제초 로봇, 병해충 자동방제 등 더 많은 기술을 적용해 통합기술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북 안동의 한 콩 재배농가는 “지난해 자동 관수 시스템을 설치했더니 다른 재배지보다 수확량이 34%가량 높았다”면서 “이러한 개별기술을 통합 적용한 스마트농업이 도입되면 농업 생력화는 물론 효율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병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은 “스마트농업은 우리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라며 “정부·지자체 지원을 바탕으로 스마트농업 기반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들고 나아가 식량안보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노지 스마트 농업기술의 실용화와 신속한 확산을 위해 2021년부터 산업체, 대학과 개별기술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에 성능시험장을 구축해 스마트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테스트베드에서는 농가 현장 적용성을 검토하고 앞으로 대규모 영농법인 단위로 확산해 노지 스마트농업 성공 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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