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자산` 비트코인, 토론 후 가격 하락…해리스 우세?

박양수 2024. 9.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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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이날 벌어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다는 시장 반응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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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발표 앞두고 亞증시 '흐림'
'CATL 광산 중단' 소식에 리튬 관련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위에서 머무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토론 진행 중 하락세가 가팔라졌고, 한국시간 11일 오후 2시 29분에 5만610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다가 오후 4시 3분 기준 5만655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됐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해 충돌에 대한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이날 벌어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다는 시장 반응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악수를 나눈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원래 예정된 시간은 90분이었으나 미 CNN 방송은 "카멀라 해리스가 첫번째이자 어쩌면 유일할 수 있는 화요일밤의 1시간 그리고 45분(105분)간 토론의 거의 모든 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의 화를 돋웠고, 트럼프는 미끼를 다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 평론가들의 예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정심을 잃게 하려고 할 의도로 그의 신경을 건드릴만한 공격으로 '도발'을 이어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는 듯하다가도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언성을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두고 사실관계를 파악할 능력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 미국 부통령으로서 세계를 돌았는데 (내가 만난) 세계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비웃고 있다. 난 군사 지도자들과 대화했고, 그들 일부는 당신과 일했는데 당신이 수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자신에게 '중국, 북한, 러시아가 트럼프를 두려워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참모총장,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나쁜 일을 하거나 직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난 그런 사람 대부분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결코 누구도 해고하지 않는다"면서 "물가를 봐라. 그런데도 그들은 경제학자(경제정책 담당자)를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방해, 국방 기밀 유출, 경제 범죄, 성폭력으로 기소됐다면서 "법치주의와 사법 집행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머리에 총알을 맞은 이유는 아마 그들이 나에 대해 말한 내용 때문일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을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한 탓에 암살 시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수저로 태어난 점을 겨냥해 "모두가 은쟁반에 4억달러를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일부, 아주 작은 일부만 받았고 난 그것을 수십억달러 사업으로 키웠다"고 반박했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는 이날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정치 이벤트 예측 플랫폼인 '프레딕트잇'에서 토론 직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52%에서 56%로 올라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1%에서 48%로 줄어들었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8 내린 101.392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ING의 롭 카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달러가 약세인 만큼 시장 평가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40.71엔을 기록, 지난해 12월 28일 140.25엔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은 이후 낙폭을 일부 축소, 전장 대비 1.15엔 낮은 141.29엔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이후 최근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날 엔·달러 움직임에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당국자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다음 주(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11일 나올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1.49%)를 비롯해 국내 코스피(-0.4%), 대만 자취안 지수(-0.16%), 호주 S&P/ASX 200 지수(-0.3%)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오후 3시 48분 기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7%)와 홍콩 항셍지수(-0.81%)도 내린 상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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