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두번 접는 화웨이 폰, 넓고 얇은데…선뜻 손 안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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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 1층에 자리한 화웨이 매장.
전날 공개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유리로 된 투명 가림막 안에 전시됐다.
휴대폰을 두 번 접는 만큼 힌지(경첩) 또한 두 개인데 힌지의 두께 자체가 이전 폴더블폰과 비교해 얇다.
실용성이 크지 않은 넓은 화면과 고가의 가격을 감안할 때 화웨이가 폴더블폰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는 성격이 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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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인치 넓은 화면에 두께 얇고 비교적 가벼운 무게
최고 450만원대 부담, 한손 조작 어렵고 UI 차별화 없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 1층에 자리한 화웨이 매장. 전날 공개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유리로 된 투명 가림막 안에 전시됐다. 미리 체험 예약을 했다고 하니 사무실 옆 작은 방으로 안내한다.
방에서 직원이 꺼낸 메이트 XT는 검은색 바탕의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이다. 처음 보면 일반 휴대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크기지만 두 번 접힌 기기를 펼치면 10.2인치의 넓은 화면이 나타난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폴드6를 펼쳤을 때 화면은 7.6인치다. 메이트 XT의 화면은 이보다 34% 정도 넓은 셈인데 막상 실제로 보니 체감상 1.5배 이상은 커 보였다. 화면을 펼쳐서 봤을 때 일반 태블릿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폴더블폰을 사용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화면이 접히는 구간의 굴곡 여부다. 메이트 XT는 두 번 접었다 펴는 만큼 화면에 굴곡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육안상으로 봤을 때 큰 무리는 없었다. 휴대폰을 다 펼친 상태에서 틱톡(중국명 더우인)을 열어 영상을 시청했는데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인상적인 것은 휴대폰의 두께다. 화웨이에 따르면 휴대폰을 펼쳤을 때 두께는 3.6mm고 접었을 때는 12.8mm다. 세겹으로 접어도 폴드6(12.1mm)와 큰 차이가 없다. 휴대폰을 두 번 접는 만큼 힌지(경첩) 또한 두 개인데 힌지의 두께 자체가 이전 폴더블폰과 비교해 얇다.
두께가 얇다 보니 다 펼쳤을 때 상대적으로 더 가벼운 느낌도 났다. 실제 스펙으로 볼 때 메이트 XT의 무게는 306g으로 폴드6(239g)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편이다.
화면을 세 번 접을 수 있어 세가지 형태에서 휴대폰을 활용할 수 있다. 다 접은 상태에서는 일반 휴대폰과 비슷하고 한번만 접으면 일반 2단 폴더블폰 형태로 쓸 수 있다. 화면은 접을 때마다 각 환경에 맞춰 자유롭게 변화했다.
다만 화면을 다 펼쳤을 때 화면이 크다 보니 일반 휴대폰처럼 이동하면서 사용하기엔 힘들어 보였다. 실제로 메이트 XT를 다뤘을 때도 다 펼친 상태는 한 손으로 조작이 힘들었다. 한차례 접은 상태에서도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 손에 들고 사용하기엔 좀 불편한 감이 들었다.
휴대폰을 두 번 접고 펴는 동작도 익숙지 않은 탓인지 번거로웠다. 휴대폰을 소개하는 직원 역시 화면을 접고 펼칠 때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트 XT의 사용자환경(UI)은 이전 제품들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메이트 XT 칩셋은 기린 9010 5G 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올해 4월 출시된 퓨라 70에서도 사용했던 것이다. 프로세서의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배터리 용량은 5600mAh(밀리암페어시)로 대용량에 속한다.
휴대폰 화면이 넓어졌다고 해서 특별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니 틱톡을 켠 것이 다인데, 새로운 10.2인치 스마트폰에 특화해 개발한 앱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아이폰16 공개일과 같은날 선보인 메이트 XT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이 휴대폰의 가격은 1만9999위안(약 376만원)에서 2만3999위안(약 452만원)으로 상당히 고가다. 400만원 안팎의 돈이면 별도의 고사양 태블릿 구매가 가능할 텐데 과연 그 돈으로 메이트 XT를 살 매력이 있는진 알 수 없었다.
실용성이 크지 않은 넓은 화면과 고가의 가격을 감안할 때 화웨이가 폴더블폰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는 성격이 강해 보였다. 중국 현지에서는 메이트 XT의 연내 판매량이 2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고 이미 100만대를 만들어놨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부족한 편이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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