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첫 대면 토론서 격돌···경합주 표심에 변화 올까
미국 민주당 대서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10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외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전반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지지율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초박빙 판세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날 ABC방송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주관한 토론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두 후보는 경제·이민·임신중지·외교정책 등 모든 현안에서 첨예하게 부딪혔다.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와 이민·국경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집중 제기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중산층 재건’을 내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공약을 비판하고 “트럼프는 전국적인 임신중지 금지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임신중지권 보호를 강조했다.
대중국 정책에서도 두 후보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재임기 (미국)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한 것이 중국 군사현대화를 지원했다”며 “대중국 정책의 핵심은 21세기를 위한 경쟁에서 미국이 이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덕분에 중국이 미국향 수출품에 대해 수백억달러의 관세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바이든 정부도 대중 고율 관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해리스가 던진 미끼를 트럼프가 계속 물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했던 지난 6월 TV토론 때와 달리 민주당은 토론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공화당은 ABC가 편파 진행했다면서 문제 삼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번 토론은 대선 판세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이날 토론에서 선전한 것을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반전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의 공세에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지만 큰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토론 결과가 16일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각주에서 시작되는 사전투표 표심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토론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청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스위프트는 “내가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내가 믿는 권리와 명분을 위해 그가 싸우기 때문이다. 해리스는 침착하고 재능 있는 리더”라고 적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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