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순찰' 김여사 광폭행보‥野 "내가 참모라면 말릴 것"
대통령실이 어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외부활동 사진입니다.
하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안경을 쓴 모습의 김 여사가 현장 경찰관들과 함께 마포대교 투신 방지 장치들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119 관제센터에서 현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대원들과 '셀카'를 찍는 사진도 공개됐는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던 일정입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또 구조대원들에게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며 그런 활동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김 여사가 구조대원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 수준을 넘어 '현장 목소리 경청', '조치', '미흡', '개선 필요' 등 정책 당국자들이 주로 쓰는 단어까지 쓴 게 눈에 띄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김 여사는 명품백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설 명절 때와 달리 이번 추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인사에도 등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야당들은 과연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되겠냐며 대통령실의 정무적 감각이 의심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내가 윤 대통령의 참모였으면 뜯어말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해하기 위한 전략 아니야?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물론 언제까지 잠행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지금 아직 마무리가 안 됐잖아요. 그러고 김건희특검법이 아직도 따끈따끈하게 올라와 있는데 여사님을 등장시키는 이런 참모들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도 대통령의 저조한 국정 지지도 이유 중의 하나는 김 여사 행보 때문이라며 공개 활동을 넓히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또 내일 선고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항소심에서 '전주' 손 모 씨 등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김 여사의 활동이 다시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35958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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