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트럼프, 계속 미끼 물었다"...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이승배 2024. 9.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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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오늘 첫 TV토론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누가 더 잘했을까요?

미국 언론은해리스가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은데요.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 대선이 50여 일 남았습니다. 오늘 TV토론, 해리스가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던데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저도 봤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기대 이상으로 잘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못한 것은 아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도 화를 내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1차 TV토론 때와 비등하게 잘하시고 전달력도 또박또박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거짓말을 하신 게 옥에티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존의 기량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해리스 후보가 예상을 깨고 그것보다 훨씬 더 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토론 시작 전에는 악수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어요. 해리스가 먼저 악수를 건넸는데 연장자에 대한 예의였을까요?

[민정훈]

미국에서 연장자에 대한 예의를 우리 사회만큼 지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언론은 보도에 따르면 두 분이 만나는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치적 선배고 또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해리스 후보가 예를 갖춘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외신들이 해리스가 승리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어요?

[민정훈]

전략을 잘 쓴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해리스 후보가 처음 대선 토론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초반에는 아무래도 더듬기도 하고 경직된 표정을 보여주지 않을까 이러한 예상이 많았는데 초반부터 굉장히 노련하게 차분하게 디베이트를 잘 이끌어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발언을 하고, 2분씩 발언을 했잖아요. 거의 한 1분 정도는 질문에 대해서 자신의 공약을 부각시키고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나 국경 문제는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1분 정도를 트럼프 전 행정부가 보여줬던 아쉬운 부분, 그거 공략하는 데 썼어요. 그렇게 공략하는 데 차분하게 전개를 하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시간 1분 정도를 방어하는 데 쓰면서 아무래도 끌려가는 분위기를 보여줬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니까 자신이 의도한 대로 토론이 진행되니까 해리스 후보가 여유를 더 찾으면서 굉장히 다채로운 표정과 함께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리스는 트럼프 대역까지 세워가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노력의 결과가 나온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성격의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흥적이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또 셀럽이시잖아요. 그래서 TV 쇼도 진행해 보고 하셔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임기응변식으로 참모들과 모여서 정책 토론을 통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부각시키는 이런 전략을 썼다면 아무래도 해리스 후보는 검사 출신이기도 하고요. 모든 게 준비된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차분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준비를 한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도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놨는데 해리스가 미끼를 던지면 트럼프가 계속해서 물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던데요.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봤을까요?

[민정훈]

아무래도 경제 부분을 예를 들어 보시면 첫 번째 질문이 뭐였냐면 앵커가 질문을 합니다. 미국의 경제가 4년 전과 비교하면 어떻게 됐느냐? 이거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약점이 인플레이션, 물가를 질문하는 거였는데 이거에 대해서 해리스 후보가 2분 답변 중에 1분 정도는 자신의 경제 공약을 얘기해요. 그러니까 앞부분에 기회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중산층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어떠한 세제 혜택을 줄 거다. 이거에 1분을 쓰고 그다음에 1분을 뭐에 쓰냐 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너무나 안 좋은 걸 남겨줬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4년 동안 그걸 뒤엎고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해야만 됐다, 이렇게 비난하고 끝나버린 거예요. 그렇게 되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게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 이러면서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자신이 방어를 하고 그다음에 해리스 후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공격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미국 언론들의 평이 어떻게 나왔냐면 해리스가 트럼프를 방어적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표현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경제면에서는 누가 더 어필에 성공했다고 보세요?

[민정훈]

누가 어필했다고 보기보다 해리스 후보가 선방을 한 거죠. 왜냐하면 경제나 남부 국경 문제는 해리스 후보한테는 아픈 손가락이거든요.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이고 그걸 공략하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프레임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효한 선거 프레임이고 거기다가 극단적인 진보주의자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어쨌든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공약을 부각시키면서 약점은 최소화하고 또 비난을 통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을 썼기 때문에 해리스 후보가 잘 방어했다. 누가 더 잘했다고 보기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부분, 트럼프는 불법이민자 문제와 혐오 문제를 언급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스프링필드에서 불법 이민자들은 개를 먹습니다. 고양이도 먹고요.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개, 고양이를 이민자들이 먹는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저렇게 웃고 넘기잖아요. 그러니까 저 모습을 보면서 저게 사실인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또 팩트 체크를 하더라고요, 앵커가.

[민정훈]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3국에 살면서, 한국에 살면서 이야기를 들어도 설마 이민자들이 왔다고 해서 개, 고양이를 잡아먹고 이런 부분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해리스 후보 표정 보여준 것부터,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구나. 그냥 조소라고 할까요, 그냥 터무니 없다 이런 표정을 보여주니까. 그런데 또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심각하게 막 화를 내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니까 이게 발언의 진위 여부도 굉장히 모호하게 되고 그리고 이민 문제, 남부 국경 문제를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부각시켜서 해리스 후보를 곤경에 밀어넣으려는 그런 프레임 같았는데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거죠.

[앵커]

넘어가지 않았어요.

그런가 하면 북한 문제 공방도 있었고요. 북한과 김정은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이 발언도 듣고 오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독재자들은)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헝가리 총리가 한 말인데요. 중국과 북한은 저는 두려워합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요. 러시아도 두려워하고 있어요.]

[앵커]

정말 해리스의 표정이 다양하게 나왔네요.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 북한 이야기 자주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토론회 때는 어떻게 느끼셨어요?

[민정훈]

해리스 후보가 굉장히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좀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 거죠. 굉장히 적절한 표정이라고 보여지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대외정책을 펼쳐야 되는데 트럼프는 이야기하는 것이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고 거래 중심 동맹 관계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개입하겠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거에 대비해서 해리스는 중시하고 동맹과 함께 가야 된다. 우크라이나라든지 나토를 지키기 위해서 미국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면서 대비시켜서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 같아요.

[앵커]

독재자들이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라고 해리스가 그러잖아요.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북한이 자신을 무서워한다, 김정은이 무서워한다라고 답변을 해요.

[민정훈]

그러니까 완전히 끌려들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트럼프가 독재자들과 친해지려고, 독재자가 되려고 하고 독재자들의 조종을 당한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끝나면 안 되니까 그걸 반박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들어가다 보니까 자신을 두려워하고, 그 얘기를 한 것은 바이든보다는 자신이 외교지형에서 뛰어난 지도자라는 것을 쉽게 풀어서 쓴 건데 이렇게 두 후보가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점점 계속 해리스 후보가 내세우는 그런 프레임에 끌려들어가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미국의 이익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의 친분 관계를 중시하는 대통령, 이런 식으로 프레임이 씌워지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답답하고 그러니까 계속 화를 내는 모습이 연출되는 거고 그거에 대비되게 해리스 후보는 좀 비아냥거리면서 웃는 모습을 보여지니까 여유가 훨씬 있어 보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인데 지금 현재 두 사람 지지율이 초박빙이잖아요. 오늘 토론이 어떤 영향을 줄까요?

[민정훈]

연구 결과를 보면 TV 토론이 지지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닙니다. 한 3% 내외 영향을 미친다고 나와 있는데요. 그렇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는 해리스가 좀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으니까 지지율에 약간의 변동은 있을 겁니다. 한 2~3% 정도는 해리스가 이득을 보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초박빙이고 경합주에서 굉장히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1~2%는 결코 작은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TV토론에 대한 평가를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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