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엔젤게임즈, 작년 공모전 상금 미지급→짓밟힌 개발자 ‘열정·눈물’

김민규 2024. 9.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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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한 게임사와 공공기관이 함께 지난해 개발자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입상자들에게 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주최사로 이름을 올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이재광 본부장은 "시상금은 엔젤게임즈에서 지급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엔젤게임즈가 작년에 출시하려던 게임이 잘 안 돼서 내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진흥원도 공동 주최사여서 어떻게든 지급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 (예산 집행) 확정이 안돼서 시상자들에게 안내를 못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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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콘텐츠 등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사진 | 문체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대구 지역 한 게임사와 공공기관이 함께 지난해 개발자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입상자들에게 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차례 상금지급을 요청했지만 해당 게임사는 ‘재정난’을 이유로 1년 가까이 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개발자가 쏟은 열정이 무참히 짓밟힌 셈이다.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엔젤게임즈는 지난해 10월 12~17일까지 전국 인디게임 기획 및 개발자들 대상으로 ‘[대구글로벌게임센터] 2023 대구 X 엔젤 인디게임 페스티벌’ 공모전을 진행했다. 지정·자유주제 파트로 나눠 각각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했다. 총상금은 5000만원 규모다.

‘[대구글로벌게임센터] 2023 대구 X 엔젤 인디게임 페스티벌’ 공모전 포스터. 사진 | 위비티


더군다나 이 공모전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더해 대구광역시가 후원에 참여한 공인된 행사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선 공모전에서 상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주최사인 엔젤게임즈가 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수작에 당선되고 상금을 받지 못한 A씨는 “지정주제에 공모했는데, 상금 규모가 4000만원 가량 되더라. 그런데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공모는 대상 1400만원을 비롯해 최우수상(1200만원) 우수상(800만원) 장려상(2팀, 각 300만원) 등에 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엔젤게임즈의 모바일 RPG ‘신의 탑M: 위대한 여정’ 이미지. 사진 | 엔젤게임즈


주최사인 엔젤게임즈는 회사 내부사정을 이유로 상금 지급을 계속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연말 결정됐는데, 1년이 다 되도록 지급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애초 3월4일 지급하겠다던 엔젤게임즈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지급 기일이 늦춰지고 있다”는 메일만 수 개월간 반복적으로 보냈다. 심지어 대학생 등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이 항의하자 “당사자도 성인이므로 학부모 등 다른 사람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등의 고압적인 자세까지 취해 공분을 샀다.

엔젤게임즈 박지훈 대표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행정상 이슈가 있어서 이번 달에 처리하는 걸로 주최 측이랑 다 협의가 됐다. 이와 관련해 추가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변했다.

박 대표는 “좋은 마음에 (공모전을) 진행했다. 2022년에도 했던 공모”라며 “(올해 공모는 상금 지급 등) 이슈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리했다. 행정 프로세스상에 올라가 있는 상태고 추석 전후로 해결될 것”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전경. 사진 | 홈페이지 캡처


업체 대표는 해결한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수개월 간 “지급하겠다”는 말을 반복한 터라 100% 신뢰할 수 없다. 때문에 문체부나 한국콘텐츠진흥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신뢰도까지 훼손할 우려가 제기된다.

공동 주최사로 이름을 올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이재광 본부장은 “시상금은 엔젤게임즈에서 지급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엔젤게임즈가 작년에 출시하려던 게임이 잘 안 돼서 내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진흥원도 공동 주최사여서 어떻게든 지급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 (예산 집행) 확정이 안돼서 시상자들에게 안내를 못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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