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빛축제·정원박람회 예산 전액 삭감…시의회 “혈세 낭비”

최예린 기자 2024. 9.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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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정원박람회) 등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이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제동이 걸렸다.

삭감 예산의 대부분인 20억5200만원은 '세종 빛축제'(6억원)와 '정원박람회'(14억5200만원) 관련 예산인데, 시의회는 이 사업들에 편성된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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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맨 오른쪽)이 세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빛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정원박람회) 등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이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제동이 걸렸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10일 열린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21개 사업에서 총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삭감 예산의 대부분인 20억5200만원은 ‘세종 빛축제’(6억원)와 ‘정원박람회’(14억5200만원) 관련 예산인데, 시의회는 이 사업들에 편성된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번 삭감으로 지난해 처음 열린 빛축제는 1년 만에 중단될 상황에 놓였고, 정원박람회 역시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민호 세종시장 역점 사업인 정원박람회는 2026년 4∼5월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으로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국비까지 확보한 상태다.

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추경안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나 이 축제들에 대한 의원들 입장이 크게 엇갈리며 심의가 길어졌다. 그러나 결국 예결위는 ‘정원박람회는 타당성·효과성 입증이 부족하고, 빛축제도 사업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전액 예산 삭감을 의결했고 그대로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이다.

현재 세종시의회 구성은 더불어민주당이 13석으로 다수이고, 최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은 7석이다. 국민의힘은 예산안이 통과된 지난 10일 논평을 내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시장의 핵심공약 사업을 고의로 무산시키기 위해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날을 세웠다.

최 시장 역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 시장은 11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부정적 비판론에 근거해 박람회 개최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의 논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정원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을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소속의 이현정 세종시의회 예결위원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균형 역할에 충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시의회는 시장의 치적을 위해 시민 눈을 가리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며 막대한 혈세 낭비를 초래하는 무리한 시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시민 혈세를 지켜야 하는 시의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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