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완구 만들던 신라공업, 車부품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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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구동 자동차 차동기어에 들어가는 솔레노이드 부품은 차종마다 각기 다른 사양이 적용된다.
내연차에는 한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솔레노이드가, 전기차에 양방향으로 작동하는 제품이, 지프의 랭글러 같은 차종엔 자석 없는 센서가 장착된 부품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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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선 대표의 혁신 경영
전 차종 솔레노이드 제조
IMF 때 美·中 등 해외 눈 돌려
연매출의 79% 수출서 나와
전기차 부품으로 사업 확장
사륜구동 자동차 차동기어에 들어가는 솔레노이드 부품은 차종마다 각기 다른 사양이 적용된다. 내연차에는 한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솔레노이드가, 전기차에 양방향으로 작동하는 제품이, 지프의 랭글러 같은 차종엔 자석 없는 센서가 장착된 부품이 들어간다. 내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각기 요구하는 솔레노이드 조건이 다른데 이를 모두 자체 제조하는 곳은 국내에서 신라공업이 유일하다. 44년간의 업력과 제조 노하우, 자체 기술연구소가 보유한 특허기술 등이 맞춤형 부품 제조를 가능하게 해준다.
지난 6일 경북 경산시 본사에서 만난 최병선 신라공업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한 1992년 연 매출 20억원 정도의 작은 회사였다”고 말했다. 창업주인 부친에 이어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게 된 최 대표는 수출길을 뚫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KOTRA 등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여했다. 최 대표는 “당시 자동차 에어컨 컴프레서에 적용하던 기술을 기반으로 사륜구동 솔레노이드를 제조하고 있었는데 해외 기업들이 우리 기술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샘플 테스트 결과 독일보다 기술이 더 뛰어나고 불량률이 낮아 보그워너 같은 대기업과 거래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 계기는 1997년 IMF 외환위기였다. 당시 신라공업은 대우기전(현 이래AMS)과 함께 대우자동차 부품을 국산화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적시생산방식(JIT) 공급 시범업체로 지정되는 등 성장세였다. IMF 사태로 국내 사업이 어려워지자 해외 진출에 속도를 붙였다. 수출국은 미국(수출 비중 42%), 태국(25%), 중국(15%), 헝가리(9%) 등 10여 개국에 달한다. 특히 북미지역 사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솔레노이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공업은 지난해 기록한 1247억원 매출의 79%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그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선정한 올해 3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최 대표는 “태엽 감는 장난감을 만들던 신라공업은 태엽, 프레스, 사출 기술을 기반으로 에어컨 컴프레서, 솔레노이드에 이어 자력으로 구동하게 해주는 차량용 액추에이터로 제품군을 확장했다”며 “GKN, 다나(DANA), 리나마르(Linamar) 등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사양의 맞춤 부품까지 제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차세대 주력 상품은 친환경 자동차용 고속 모터 스테이터, 양방향 솔레노이드, 전기차 모터 액추에이터 제어기 등이다. 이 중 전기차 모터 액추에이터를 제어하는 부품은 글로벌 제조사 다나와 공동 개발 중이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북미 자동차업계 15위 회사인 다나를 뛰어넘는 1차 벤더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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