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폭락 속 '줍줍', 돈 벌었을까?…이 종목 담은 개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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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4조553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 중 바이오주 유한양행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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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해당 종목들의 낙폭이 깊어져 투자자들의 근심도 늘어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2209억원의 매물을 주워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8월 5일 양대 지수가 급락했고, 아직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7594억원, 759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경계심리를 드러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4조5538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주요 반도체주 SK하이닉스(2위·1조 276억원)와 한미반도체(6위·1758억원)도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달 5일 이후 삼성전자는 9.4% 하락했으며, 이날 장 중 6만4200원까지 내려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9.5%, 15.9%씩 내렸다.
당분간 주가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는데 부진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요,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한지 한 달 만에 9만5000원으로 내렸다.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인터넷주 NAVER(2461억원)와 카카오(1294억원)는 각각 4위, 11위에 올랐다. 두 종목의 주가 모두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저가 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외에는 반등을 주도할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9일 장 중 3만2900원까지 내려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자동차 관련주도 개인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순매수 7, 8위에 올랐고, 순매수 규모는 각각 1530억원, 1503억원에 달했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1309억원)이 10위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화장품주는 연초부터 급등 랠리를 펼치며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다만 지속 상승한 주가와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에 대한 우려로 최근엔 내림세를 보인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 중 바이오주 유한양행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를 나타낸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5일 이후 현재까지 45% 상승했다.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각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주목받으며 하반기 주도 종목으로 떠올랐다. 유한양행은 신약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는 이엔셀(883억원), 에코프로비엠(716억원), 에이비엘바이오(678억원), M83(593억원), 오스코텍(564억원), 대주전자재료(545억원), 펄어비스(449억원), JYP Ent.(428억원), 뱅크웨어글로벌(413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증시 소외주에 대한 투심이 돋보였다. 상장 초반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새내기주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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