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 손준호 ‘눈물의 기자회견’…“中 공안에 협박 받았다”

임창만 기자 2024. 9.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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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을 저질렀다는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대해 손준호(수원FC)가 11일 수원시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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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중국 공안이 ‘가족’ 거론하며 혐의 인정하라 압박해 거짓 자백” 주장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수원시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승부 조작’을 저질렀다는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대해 손준호(수원FC)가 11일 수원시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 공안이 체포 당시 고지한 혐의는 손준호의 뇌물수수다. 승부조작에 가담하면서 일정 부분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했다.

이는 FIFA에 통보되고, FIFA는 접수하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렇게 되면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서 “진실만 이야기하겠다. 당초 중국 공안에 체포 당시 당황스러웠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공안이 한국말로 ‘뇌물 수수 혐의죄로 체포한다’고 말했다”며 “핸드폰 속에 제 아이들을 보여주며 자녀들이 속상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더욱 겁이 났고, 그때 다시 공안이 제게 제안을 했다. 너무 겁이나 가족품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거짓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한국에서 고용한 변호사와 첫 접견을 할 수 있었다. 앞에 일을 설명했더니 변호사가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번복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울먹였다.

손준호는 공안이 당당하다면 음성파일을 공개해서 어떻게 조사를 했고,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자백을 받아냈는지 과정을 공개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증거라는 것은 초기 수사에 있었던 압박과 거짓 자백 뿐이었다고 했다.

손준호는 “하루 빨리 한국 땅으로 가고 싶었다. 그 누구라도 그 순간에는 나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며 “제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사실만을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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