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달러 코파일럿, 하루 몇분 업무 단축해야 이득일까?"

남혁우 기자 2024. 9.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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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코파일럿 도입한 기업, 구독료 대비 평균 11배 이득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년간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이하 코파일럿)’을 사용한 고객사의 성과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1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를 개최했다.

키노트 발표를 맡은 송치훈 모던워크솔루션세일즈 팀장은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약 60%를 비롯해 국내에도 약 1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사용 중이라며 지난 1년간 국내 고객사의 성과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맡은 송치훈 모던워크솔루션세일즈 팀장

현재 코파일럿의 서비스 가격은 30달러로 약 4만원 수준이다. 많은 기업에서 한 달에 얼마나 어느 정도의 업무를 단축해야 이득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송 팀장은 일 평균 3분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만으로 월 구독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봉 6천만 원의 평균 8시간을 일하는 직원 기준 1시간 업무비용이 4.8만원이기 때문에 하루 3분씩 한 달 업무일인 20일만 줄여도 구독료를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다만 연봉의 차이나 관리직이나 임원에 따라 일부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코파일럿을 사용한 기업 임직원의 실제 업무 단축시간을 얼마나 될까? 송 팀장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일반 직원의 경우 하루 평균 약 44분의 업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산술 계산으로 코파일럿 구독료 대비 10배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대표적인 단축 업무로는 이메일 작성(6분), 미팅 및 회의 정리(32분), 정보 검색(6분) 등이었다.

송치훈 팀장은 “코파일럿을 통해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화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업무 수행 속도가 약 29%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무 단축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임원, 관리자, 일반직원 등 직군에 따라 코파일럿을 활용해 단축하는 업무의 종류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일반 직원들은 이메일 작성, 문서 초안 작성, 정보 검색 등 자료를 작성하는 업무에 집중된 반면, 관리자는 업무 분배, 회의록 작성, 프로젝트 관리 등 팀관리와 업무 모니터링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차지했다.

임원은 고급 정보 분석 및 기업 데이터 처리 등 기업 내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된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파일럿은 각 임직원 개인의 업무를 단축할 뿐 아니라 팀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룩, 팀즈 등 협업도구와 연계해 팀 내의 업무를 자동으로 할당하고, 업무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각 팀원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누락되거나 중복된 업무를 사전에 방지한다.

또한 다양한 언어로의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하여, 글로벌 팀원 간 언어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이건복 솔루션사업부 상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년간 서비스하며 축적한 경험과 파트너사의 의견을 반영해 코파일럿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영업, 유통, 마케팅 등 기업의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즈 기능을 강화한다.

더불어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보고 기능을 강화하여, 기업이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사들이 데이터 유출 등의 우려 없이 코파일럿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용 보안프레임워크를 마련한다.

송치훈 팀장은 “데이터 보호 프로토콜과 액세스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무단 액세스를 방지하고 고객사의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복 솔루션사업부 상무는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이용해 당시 기술로 한 권 작성에 몇 달이 걸리던 성경을 며칠 만에 12권을 만들자 악마의 기술이라고 불렀다”며 “이러한 반응은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될 때 나타난 전형적인 반응인 만큼 인쇄술이 발전시킨 인류의 역사처럼 AI도 우려하기보다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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