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외국인에 흔들리는 코스피… 이달만 4조 순매도

김남석 2024. 9.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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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23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지난달 3조원 가까이 돈을 뺀데 이어 이달에만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날 하루에만 1조9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3조2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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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코스피 지수 변동. [구글파이낸스 제공]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23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지난달 3조원 가까이 돈을 뺀데 이어 이달에만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날 하루에만 1조9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금액만 9060억원에 달했고, 기아와 현대차 주식도 각각 5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등을 돌린 것은 지난달부터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역대급'으로 사들였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3조2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7월에도 1조71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빠르게 등을 돌렸다. 지난달 2조85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이달 8거래일 동안 4조4108억원어치 주식을 더 팔았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5조5540억원, 1조5270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기아(5125억원), 네이버(3889억원), 하나금융지주(2117억원) 등 순이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급격하게 '팔자세'로 돌아서자 코스피 지수 전체가 흔들렸다. 지난달 1일 2777.68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기준 2513.37까지 내려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이라며 "이날도 코스피 현물 1조원과 선물 2000억원을 매도했고, 선물 매도 규모가 7000억원까지 확대되자 한때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이 깨지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이 지속되고 반등 시점이 계속 이연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전까지 계속 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적은 만큼 가격 메리트가 생긴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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