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방장관 "한국이 탄약 대주면 고마울 것" [인터뷰]

김인한 기자 2024. 9.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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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네덜란드가 북한과 러시아라는 '동일한 적'을 마주하고 있다며 양국 군사·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한국의 최대 강점은 혁신적인 고품질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네덜란드와 유럽은 생산을 늘리길 원하지만 온갖 제약이 있어 한국의 대량생산 역량이 유럽에 필요하다. 그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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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한국과 네덜란드, 북한·러시아 '동일한 적'과 마주해…韓 방산 대량생산 역량 최대 강점"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1986년생인 38세다. 지난 7월 카이샤 올롱그렌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돼 장관직을 수행한 지 2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네덜란드의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네덜란드가 북한과 러시아라는 '동일한 적'을 마주하고 있다며 양국 군사·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미사일 등에도 관심이 크다고 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네덜란드는 한국의 탄약, 방공무기 그리고 미사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은 물론 자체 안보 강화를 위해 더 많은 탄약 등의 재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국방부와 외교부가 주관한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등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韓의 무기체계 대량생산 역량…유럽에 필요"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방부가 주관한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지난 7월 취임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브레켈만스 장관은 "한국의 최대 강점은 혁신적인 고품질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네덜란드와 유럽은 생산을 늘리길 원하지만 온갖 제약이 있어 한국의 대량생산 역량이 유럽에 필요하다. 그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러시아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내년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24억 유로(약 3조5000억원) 늘린 총 240억 유로(약 35조4500억원)으로 편성했다. 러시아 등의 위협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네덜란드 안보 체계 강화를 위해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목적이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네덜란드는 최근 안보 분야에서 혁신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며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인 시스템 뿐 아니라 양자 기술, 센서, 레이더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우주 분야도 양국이 어느 정도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폴란드와 맺고 있는 군사·방산 분야 협력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무인 시스템, 레이더, 항공우주, 미사일 등 특정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러시아 동일한 적과 마주…러북 불법 무기거래 제재 강화해야"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최대 강점은 혁신적인 고품질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대량생산 역량은 유럽에 필요하고 그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브레켈만스 장관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력 필요성이 '자유와 안보 수호'에도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군인 5322명을 파병했다. 미국·영국·호주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참전이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북한과 러시아라는 '동일한 적'(same enemy)과 마주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군사력 증강을 통해 그들이 다음 전쟁이나 침략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를 우리가 함께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비(非)살상무기 원칙'에 공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이 우리 군대 등에 탄약을 제공해 재고를 채우는 데 도움을 준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러북 간 불법 무기거래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과 관련한 질의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자신들이 서명한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며 "러북 간 불법적 무기거래 등 유엔 제재를 회피하는 것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네덜란드와 한국이 제재 관련 작업을 하고 있지만 문서상의 노력을 구체적 행동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군사협력이 한반도 안보는 물론 인도-태평양의 자유와 평화, 안정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지난 6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왕립해군 '트롬프 호위함'(Tromp HNLMS)을 전개해 양국 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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