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오만전 승리로 한숨 돌린 홍명보호 그러나 전술, 전략은 물음표?

김덕기 2024. 9.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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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홍명보호)이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상대로 3-1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오만전 승리는 우선 지난 5일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안방 경기에서 0-0 무승부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홍명보호에게 1차전의 전연 기대하지 않았던 무승부로 오만전 승리는 간절함 그 자체였다.이에 홍명보(55) 감독은 1차전과 똑같은 4-2-3-1 포메이션 카드를 뽑아들었지만, 선발 라인업에는,오세훈(25. 마치다 젤비아), 황희찬(28.울버햄튼), 박용우(31.알 아인), 정승현(30.알 와슬), 이명재(31.울산 현대) 등 5명의 선수에 변화를 주며 오만을 상대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여전히 특징적인 팀 색깔이 묻어나는 전술이 아닌 선수 개인 역량으로 경기를 소화, 70%를 넘는 볼 점유율에도 전반 10분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희찬의 중거리 슈팅 한 방의 선제골에 의한 분위기와 경기 흐름에 걸맞는 효과적인 공략법을 찾지 못한 채, 공격 빌드업 속도 결여는 물론 중원 수비의 취약성으로 결국 전반 추가시간 오만의 아흐메드 알 카미시(알 시브)의 날카로운 프리킥 세트피스에 의한 정승현의 자책골로 동점골을 허용 불안감을 조성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홍명보호에게 원정 경기 전반전 무승부는 그야말로 위기로서 홍명보 감독에게 또다른 변화의 지도력이 요구됐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이재성(32.마인츠)의 교체 투입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31.알아인)를 중앙수비수 지역까지 내려 위치시키고 좌우 풀백 이명재와 황문기(28.강원 FC)를 공격 자원으로 활용하며, 손흥민(32.토트럼 홋스퍼) 투톱 체제의 4-4-2 포메이션 변화로 경기 주도권을 잡고 오만에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에도 선수 역량으로는 오만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후반 37분 손흥민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 5명을 앞에 두고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경기 내내 이강인과 함께 침묵했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순도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의 추가 득점은 곧 오만에게는 정신적, 심리적인 치명타 있다.

이로 인하여 오만 선수들은 홈에도 불구하고 근육 경련 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초래하는 악재에 더욱 발목이 잡혔고, 그 결과 무려 1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인 후반 56분 또 다시 손흥민의 완벽한 강약 조절과 타이밍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34.울산 현대)가 아크서클 중앙 부근에서 쐐기골로 마무리 승기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 그어나 홍명보호에게 오만전은 분명 1차전 팔레스타인과는 다른 선발 라인업과, 전술적 변화를 꾀해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문제점과 과제 또한 명확히 드러난 한판 승부였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수비 포메이션인 포백 하에서, 양쪽 풀백의 오버랩핑에 의한 무조건적인 공격가담이다. 이는 오만전에서도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를 통하여 명확히 드러났다. 하지만 이는 홍명보호의 공격 핵심 자원인 측면 손흥민과 이강인의, 1 : 1 돌파 등을 비롯한 개인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비효율적 전술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의 고수 전략은 홍명보호의 공격력은 물론,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하여 상황에 따라 전개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 예는 2024 유로와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 찾을 수 있다. 스페인은 니코 윌리엄스(22.아틸레틱 빌바오), 라민 야말(17.FC 바르셀로나) 두 '신성'과,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백전노장' 앙헬 디마리아(36.은퇴)의 측면 자원의 뛰어난 개인 플레이를 장점으로 하는 전략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2024 유로와 코파아메리카에서 드러난 축구 흐름은 바로 풀백과 윙백의 무조건적인 공격 가담이 아닌, 홍명보 감독이 오만전에 첫 선을 보인 공격전환 시 풀백을 중앙에 위치시키는 3-2, 2-3 형태의 공수 자원 활용을 목적으로 한 '인버티드' 전술이었다.

'인버티드' 전술은 현재 세계 축구 수비 전술로 굳어져 가는 추세로서, 2026 북중미 FIFA월드컵에서 수비 전술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홍명보호는 1차전에 구사했던 '라볼피아나' 전술은 절대 현대축구 트렌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한축구협회(KFA)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 명분으로 내세웠던 "울산의 라볼피아나를 활용한 공격 빌드업 1위"는 황당하기 짝이없는 단지 축구 전문 용어에 불과할 뿐이다.

단언컨대 약팀을 상대로 팀 전력을 약화시키는 수비 '라볼피아나'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1, 2차전에서 이 같은 일련의 전술 선택 문제점으로 경기를 소화한 홍명보호이기에 홍명보 감독에게 주어진 필승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짧은 훈련 시간을 논하기에는 이제 설득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홍명보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오직 특징있는 전술, 전략 장착을 위한 지도력 매진 만이 답이다.

여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선발 라인업 기용에 대한 문제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과 오만 2연전을 통하여 이 두 포지션의 역할 미흡으로 팀 전체적인 효율성과 효과성 따른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며 한편으로 결정력 부족과 중원 수비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풀백, 윙백의 무조건적인 공격가담으로 인한, 손흥민, 이강인의 경기력 저하 초래와 함께 홍명보호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분명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과 오만 2연전에 원하지도 그렇다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1승 1무 성적표를 받아들며 요르단에 골 득실에 밀려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홍명보호는 선수 기량과 경험에 의한 팀 전력 그리고 객관적인 FIFA 랭킹 등의 잣대로는 B조 최강이다. 그렇지만 1 승 1패가 증명해 주듯 최강팀 다운 위용과는 거리가 먼 졸전의 경기 내용으로, 10월 10일 조 1위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에 굴욕(0-2 패)을 안겨준 요르단에 설욕하기 위해서는, 홍명보호는 1, 2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보완과 더불어 홍명보 감독의 현명한 지도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칼럼은 스포탈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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