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개를 먹는다고?" "악수는 해리스" SNS로 옮겨간 밈 전쟁

김상훈 2024. 9.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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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혈전을 벌이는 동안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도 양 진영 간의 열띤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전쟁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토론 개시 전 해리스가 무대를 가로질러 트럼프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 악수를 청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관련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퍼 나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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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지지자들, 토론 발언·장면 담은 사진 등 SNS에 쏟아내
트럼프의 '그들이 개를 먹는다' 발언을 희화화한 밈 [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혈전을 벌이는 동안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도 양 진영 간의 열띤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전쟁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토론 개시 전 해리스가 무대를 가로질러 트럼프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 악수를 청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관련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퍼 나르기 시작했다.

애덤 제임스 스미스라는 이용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카멀라는 제기랄 나랑 악수나 하자고 말했다"는 메시지로 6만8천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해리스 측은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바이럴(입소문) 영상이 될만한 말을 하도록 괴롭히는 토론 전략을 짰다는 게 보좌관들의 설명인데, 실제로 이런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해리스는 이날 토론 중 트럼프의 '거짓 발언' 등에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거나 깜짝 놀랐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간간이 의심의 눈길을 던지기도 했다.

이런 해리스의 다양한 표정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이민자들이 반려견과 고양이를 먹는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반복될 때 가장 많이 나왔다.

미 대선 첫 TV 토론회 지켜보는 미국인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가 "그들이 개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람들이 고양이를 먹는다"고 말한 직후 엑스에서 '그들이 개를 먹고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수천 건 게시되기도 했다.

토론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해리스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2억8천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러분과 같이 나도 오늘 밤 토론을 지켜봤다"며 "해리스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그녀에게 투표할 것이고 그것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고 썼다. 스위프트의 이 게시물은 43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트럼프 선거캠프와 지지자들도 토론 종료와 함께 승리를 선언하는 게시물들을 퍼 날랐다.

트럼프도 토론 종료 직후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오늘 밤 대승을 거뒀다고 한다"고 썼고, 이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3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쏟아졌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역시 360만명이 팔로우하는 틱톡 채널에 트럼프의 승리를 선언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 측도 성명을 통해 토론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게 선거 전략가들의 말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신들의 정책과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동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엑스에서만 24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려 130만 팔로워의 해리스 캠프를 압도했다. 반면 틱톡에서는 해리스 캠프 측이 제작한 영상이 1억개의 '좋아요'를 받았지만, 트럼프 측 영상의 '좋아요'는 4천400만개에 그쳤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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