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에너지, 불 안나는 바나듐이온배터리 내년부터 양산

권유정 기자 2024. 9.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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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에너지가 불이 나지 않는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화한 바나듐이온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내년 1분기까지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나 데이터센터처럼 절대적인 화재 안전성이 요구되면서 급속한 충·방전 성능이 필요한 ESS 분야는 바나듐이온배터리만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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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에너지가 불이 나지 않는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 바나듐이온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스탠다드에너지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화한 바나듐이온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내년 1분기까지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메가와트시(㎿h)급 양산 시설을 갖춰 생산량을 현재 10배 이상으로 늘리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6월 바나듐이온배터리 제품 인증을 받았고, 7월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전기차 급속충전기, 건물 내 설치하는 ESS 등에 탑재되는 화재 안전성, 고출력 성능을 갖춘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데이터 처리량에 따라 전력 사용량 변화가 커 급속 충·방전이 필요하다.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에서는 바나듐이온배터리만 유일하게 1시간에 3번 이상 충, 방전이 가능하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나 데이터센터처럼 절대적인 화재 안전성이 요구되면서 급속한 충·방전 성능이 필요한 ESS 분야는 바나듐이온배터리만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바나듐이온배터리는 ESS에 가장 최적화한 배터리로 리튬 계열 배터리가 모바일용 시장에서 가졌던 경쟁 우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ESS 시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는 중·저출력, 가정용 시장 위주로 보급된다”며 “리튬이온 배터리가 요구 조건을 기술적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실내나 고출력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차세대 바나듐이온배터리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는 한편, ESS 시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앞선 미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026년 유럽과 중동 시장에도 진출하고 2027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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