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는 중국서 왜 승부조작범으로 영구제명됐나

이재호 기자 2024. 9.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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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승부조작범으로 영구제명된 손준호(수원FC)는 대체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일까.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국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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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중국에서 승부조작범으로 영구제명된 손준호(수원FC)는 대체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일까.

손준호는 11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가 FIFA에 영구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FIFA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내용 검토한 뒤 회원국에 이를 통보하게 된다. 그러면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국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지난 3월까지 무려 9개월이상을 구치소에 잡혀있었다.

그렇다면 왜 손준호는 승부조작범으로 몰리게 된 것일까. 손준호가 뛴 중국 산둥 타이산에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인 조선족 선수 진징다오(김경도)가 있었다. 팀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진징다오가 손준호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고 서로 의지했다.

가족간에 친하게 지냈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자연스레 서로 돈을 빌리고 주고 받았다는 것. 그러다 진징다오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자 돈을 주고받았던 손준호가 조사를 받았다는 것.

손준호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아내도 체포돼 구치소로 데려와 같이 조사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아이는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잡혀오면 아이는 어떡하냐고 말했다. 그러니 빨리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저는 공안 체포 이후 가족들의 거취를 몰랐다. 더욱 더 걱정되고 가족생각이 났다.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이면 나갈수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문제도 있기에 보석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협박에 의한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변호사를 만난 후 진술을 번복했다는 손준호는 9개월이 지난 시점에 재판에서 판사와 고위간부가 따로 불러 '20만위안을 받았다고 하면 석방해주겠다고 했다'고 협박했고 하루하루 철조망만 바라보며 잡혀있던 손준호는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이를 인정하고 한국에 돌아온 것. 손준호는 "제가 승리수당인 16만위안인데 20만위안을 벌기 위해 승부조작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손준호는 지속적으로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승부조작 대상 경기였던 1월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 대해서도 "저는 떳떳하게 최선을 다해 뛰었다. 비긴 경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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