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베테랑2' 제안 받고 그자리에서 전편의 스코어 확인, 부담왔다" [인터뷰M]
영화 '베테랑'의 세계관에 이번에 처음으로 뛰어들어 중요한 역할을 한 정해인을 만났다. 정해인은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할 만큼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박선우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올해 봄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봤었다는 정해인은 "그때 본 것과 국내 개봉 버전은 확실히 다르더라. 뤼미에르 극장에서 봤을 때는 음향이 썩 좋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아이맥스에서 보니까 감독님이 후반 사운드 믹싱도 다시 손보셨고 쿠키영상도 만드셨더라. 훨씬 액션 타격감이나 리듬감이 살더라."며 완성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이 개봉하던 당시 풋내기 신인이었다는 정해인은 "그때 극장에서 N차 관람을 했었다. 정말 유쾌, 통쾌, 상쾌한 영화였고 권선징악이 명확하고 한국사람이 좋아할 유머코드가 있었다. 너무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며 전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며 "1편에서 빌런은 명확한 악인이었지만 이번에는 의문점이 남는 악인이라는 것이 차이가 있다"며 전편과 속편의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제작보고회 때 이번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지도 모른 채 출연을 결정했다던 정해인은 "휴식기 때 영화 제작사 대표가 전화 와서 같이 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만날 수 있겠냐고 해서 찾아뵜었다. 그때 류승완 감독도 같이 계셨고 그 자리에서 '베테랑 2'라고 이야기하셨다. 너무 기뻤고 갑자기 부담도 확 밀려왔다. 그 자리에서 주섬주섬 '베테랑'의 스코어도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그 만남에서 류승완 감독에게 '베테랑 2'가 어떤 내용인지 어떤 캐릭터를 내가 연기하게 될지를 자세히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정해인은 "류승완 감독은 또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역할은 힘들었지만 현장 가는 게 너무 즐거웠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너무 명확하셨다. 성격도 시원시원하셔서 애매하거나 뜨뜻미지근한 게 없어서 편하고 좋았다. 배우에 대한 애정도 엄청나셔서 작품 들어가기 전 제 작품을 다 보셨다고 하셔서 약간 충격적으로 놀랬다. 심쿵했다."며 류승완 감독이 왜 좋은지를 이야기했다.
류승완 감독의 화끈한 리더십은 영화 촬영 전 모든 배우들과 함께 떠난 MT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정해인은 이 MT에 대해 "대박이었다"라는 표현을 했다. 그는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한없이 어려운 선배님들이고 대선배님들이라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한 번에 편해질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 그때 조인성 배우가 응원차 잠깐 들렀는데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저한테 '응원하는 예쁜 후배'라고 해주시더라."라고 조인성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류승완 감독과 한 번이라도 같이 작업을 한 배우들끼리는 끈끈한 애정이 생김을 알게 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정해인은 "이런 시도만으로도 용기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변화의 결과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평가하는 거라 지금 너무 기대가 된다. 빨리 개봉해서 극장 어플이나 포털을 통해 영화 관람평을 확인하고 싶다."며 자신의 도전을 만족스러워했다.
평소에 리뷰를 많이 찾아보냐는 질문에 "정말 많이 찾아본다. 대중의 평가를 통해 질타도 받고 위로도 받고 힘도 받는다.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대중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평소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며 "내가 하고 싶은 연기와 팬들이 원하는 연기의 교집합을 잘 찾아야 하는 것 같다. 팬들은 제가 다른 장르를 하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멜로나 로코 연기하는 걸 보고 싶어 하신다. 그런데 제가 도전하고 싶은 작품은 진한 누아르 장르다."라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언급했다.
요즘 TV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을 통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해인은 "처음에는 동 시기에 너무 다른 결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서 혼란스러워하실까 봐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먼저 있었던 황정민과의 인터뷰에서 황정민이 정해인의 연기를 칭찬하며 영화 시상식에서 정해인의 수상을 기대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저는 선배님이 상을 받고 수상소감에서 제 이야기를 한마디만 해 주면 좋겠다."라며 오히려 황정민이 상을 받길 바란다는 말을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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