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美언론의 ‘친강 좌천’ 보도는 오보... 동명이인”
홍콩 언론들이 친강(58) 전(前)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출판사 직원으로 전락했다는 보도가 오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두 명의 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친강이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인 ‘세계지식출판사’에서 하위 직책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일 홍콩 명보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지식출판사에 ‘친강’이란 이름의 직원이 근무하기는 하지만, 동명이인(同名異人)일 뿐이고 전직 장관 친강은 이곳에 없다”고 했다. 홍콩 싱타오일보도 “2018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양징(楊晶) 전 국무위원·국무원 비서장도 장관급으로 강등되는 데 그쳤다”면서 “공개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은 친강이 낮은 직위로 강등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의 위샤오칭 국제부장은 X(옛 트위터)에 “두 명의 미국 퇴임 관리와 서점 직원의 말을 보도의 근거로 제시한 WP의 단독 기사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낚시성 기사”라고 비하했다.
만약 WP의 보도가 오보로 확인될 경우, 외신들의 중국 취재가 차단된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서방 주류 언론 기자가 고위급을 만나거나 핵심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관련 기사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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