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조 '매도폭탄' 코스피 뒷걸음질…2차전지만 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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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합권에서 출발했던 코스피가 반락한 뒤,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원에 달하는 대량의 매물을 출회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5.14% 상승한 39만9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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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합권에서 출발했던 코스피가 반락한 뒤,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원에 달하는 대량의 매물을 출회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엔·달러환율이 강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하락이 우세한 시장에서 2차전지주만 불기둥을 세웠는데 이는 해리스 트레이드와 CATL의 리튬 감산 소식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06포인트(0.4%) 떨어진 2513.37을 기록했다. 2524.86에서 시작해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1조496억원에 달하는 대량의 매물을 출회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9053억원, 364억원 사들였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외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3.22포인트(0.46%) 오른 709.42을 나타냈다.
엔화 강세가 부담이 됐다.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달러환율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에 따른 우려를 비롯해 경기에 대한 의문, 삼성전자의 52주 신저가 등 지수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이 많다"며 "반도체, 자동차, 금융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며 장 중 코스피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96% 떨어진 6만4900원에 마무리했으며,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금융주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나란히 6%대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3%대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2%대 내렸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떨어졌고, 삼성물산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하락세가 우세한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만 급등했다. 미국 대선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확산한 영향이다. 중국 1위 배터리사 CATL이 리튬 생산을 줄인다는 소식도 맞물렸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5.14% 상승한 39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9.91% 급등했다. POSCO홀딩스는 3.32%, LG화학은 2.94%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엔켐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63%, 3.36% 올랐다. 에코프로는 2%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바이오 업종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와 셀트리온제약은 2%대 내렸다. 휴젤은 1%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일부 나타나며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 등의 강세가 나타났다"며 "정책적으로는 해리스와 트럼프 양측 후보의 기존 공약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대선 후보 지명 이후 언론 노출을 삼가던 해리스 후보가 첫 공개토론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판정승을 거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시에 부담이 될 요인들이 남아있어 당분간 경계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장은 "오늘 밤 미국의 8월 CPI 물가지표가 발표 예정인 가운데 대선 토론 이벤트를 반영한 뒤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빅컷 가능성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고 만약 빅컷 가능성이 올라가더라도 통화정책 기대보다는 경기우려가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내린 1339원에 마무리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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