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2030 프로젝트 핵심사업 추진 '속도'
명현관 군수 "기회발전특구·교육발전특구는 인구문제 해결의 단초"
[더팩트 l 해남=오중일 기자] 전남 해남군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에 잇따라 지정되고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2단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 해남군에 따르면 장기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해남군 2030 프로젝트’의 핵심사업들이 잇따라 선정되면서 지역발전 청사진의 큰 틀을 마련했다는 판단 아래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남군은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정·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조성·김치원료공급단지 구축·수산기자재 클러스터 조성·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거점 조성·KTX해남노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탄소중립 에듀센터 조성·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 7대 사업을 ‘2030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민선8기 군정의 역량을 집중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과 7월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가 잇따라 선정되고 지난달에는 고속도로 2단계 예타가 통과되면서 프로젝트 사업의 화룡점정이 되고 있다. 정부 120대 국정과제로 추진된 기회발전특구는 지방 이전 및 투자 기업이 신청한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세제와 재정지원, 규제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남군은 데이터센터파크 66만㎡와 해상풍력 배후단지 20만㎡ 총 2개 지역, 86만㎡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기회발전특구 추진에서 해남군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적인 흐름인 RE100(재생에너지 100%)의 확산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예정이다. 40MW급 데이터센터 25동, 총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파크를 조성하게 되며 솔라시도 기업도시 반경 10㎞ 이내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와 165만㎡ 규모의 RE100 산업벨트도 들어선다.
지난해 8월 13개 기관,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데이터센터파크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협약에 참여했던 BS산업을 주축으로 실질적인 사업을 펼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1동을 2025년까지 설립하고 2037년까지 나머지 24동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선도 AI데이터센터가 건축허가를 마무리하고 올해 착공할 계획이다.
화원산단의 해상풍력배후단지는 목포신항 및 신안의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국내 최대인 99만㎡ 규모 해상풍력 산업클러스터로 조성된다. 2027년까지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 및 조립 등을 위한 공용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화원산단의 시행사인 대한조선은 2027년까지 화원조선일반산업단지 배후부지 34만 평을 조성해 해상풍력 연관기업에 우선 분양하게 된다.
기회발전특구와 더불어 양대 특구로 불리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의 후속조치도 사업계획을 구체화 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교육발전특구는 교육 분야의 혁신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사업이다. 최대 1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받아 지방 교육혁신을 선도하게 된다.
해남군 교육발전 특구는 '해남으로 돌아오는 그린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회발전특구에서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분야 인재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구 준비 단계부터 해남교육지원청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 4대 전략 29개 세부과제를 도출했고 특구지정 이후 세부 실행 계획 수립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관내 초·중·고와 교육재단, 교육청 등이 참여한 협의회는 특구 지정 준비단계부터 구성돼 현장 우선의 의견을 다양하게 반영하고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교육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관련 교과목을 확대해 특화교육을 실시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목포대·순천대·서울대·전남 여수대·광주과학기술원(GIST)등 지역대학과 지역산업 인재육성 및 전문 교육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반도 착실히 닦아왔다.
지난 8월에는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단계 구간은 2026년 준공 예정인 광주~강진 1단계의 종점인 강진군 작천면에서 해남군 북평면까지 38.9km 구간으로 사업비 1조 5965억 원이 소요된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60여년 만에 고속도로가 한반도 땅끝, 해남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다. 내년부터 타당성조사·기본 및 실시설계의 절차를 거친 후 공사에 착공해 2034년 완공 예정이다.
고속도로 개통 시 해남에서 광주까지 4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 서남권 주민들이 가장 큰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응급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농수특산물의 물류 이동, 전국 단일 생활권의 강화에 따른 관광활성화도 크게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남군은 2030프로젝트를 통해 KTX의 해남노선의 정부 철도계획 반영도 건의하고 있다. 이미 2025년 보성~해남~임성 간 철도개통, 2027년 국도77호선 연결도로 개통 등도 상당히 진척돼 있는 상황으로 내년이면 해남에도 최초로 철도가 개통된다.
해남 최초의 철도인 보성~임성리간 82.5㎞를 연결하는 남해안 철도는 시설공사가 완료돼 10월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연결구간인 해남 화원~신안 압해간 연결공사가 완료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무안국제공항 고속철도와도 곧바로 연결되면서 철도로, 고속도로로 사통팔달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해남군은 상반기 군민들의 큰 기대를 모은 군정성과에 이어 하반기에도 KTX 해남노선 반영 등 주요 역점과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방침으로 군민들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도록 확정된 사업들의 후속 계획 수립에도 박차를 가해 지역발전의 체감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역소멸위기 지역인 해남에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는 인구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교통망까지 대거 확충되면서 땅끝이 아닌 유라시아의 시작, 해남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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