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데뷔전 선전한 해리스, 상승세 재추동할까
김영아 기자 2024. 9.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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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일부 무당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토론이 그동안 충분히 보아온 트럼프보다 해리스에 대해 평가할 기회였습니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세에서도, 언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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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1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후보 TV토론은 대선 후보로서 처음 TV토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름대로 선전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에 그쳤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체로 기존에 해오던 주장들을 반복했습니다.
앞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논란이 대대적으로 불거진 바이든-트럼프 토론 맞대결 때처럼 특정 후보의 실수나 열세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두 후보 진영 모두 자신의 우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 관한 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소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양상입니다.
3번째 대선에 참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이 통산 7번째 대선후보 TV토론이었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후보 TV토론에 관한 한 '신인'입니다.
더욱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칙적 공세와 노련미를 감당할 내공과 준비가 충분할지 의문을 갖는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일부 무당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토론이 그동안 충분히 보아온 트럼프보다 해리스에 대해 평가할 기회였습니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세에서도, 언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먼저 손을 내밀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당당함을 보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기소와 성폭력 의혹, 독재자와의 개인적 친밀함 등을 신랄하게 공격했습니다.
중앙 정치 무대로 뛰어들기 전까지 검사로 일했던 경력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총기 전면 금지를 추진할 것'이라는 취지의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자신의 총기 보유 사실을 소개하며 "거짓말 좀 그만하라"고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50여 일 남긴 상황에서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토론을 계기로 다시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6월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직후 트럼프 쪽으로 승기가 넘어간 듯했던 대선의 판세를 다시 박빙 구도로 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그녀의 선전은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드라마틱한 피격 사건을 겪으며 마치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분위기였는데 이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 활력과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엔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대선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토론에 대한 평가까지 반영할 향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상승세가 후보 교체에 따른 '반짝 장세'가 아니었음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무엇보다 공화당 진영의 강력한 프레임 공세 속에 형성된 해리스 부통령의 '강경 좌파', '과격한 진보' 이미지가 이번 토론을 계기로 얼마나 중화됐을지가 지지율 변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번 TV토론에서 현재의 초박빙 대결세를 뒤엎을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번 토론이 당장 오는 16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일부 주를 시작으로 본격 전개되는 사전투표 표심에 어떤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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