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하고 싶어도 못한다” ‘의사 블랙리스트’에 가로막힌 의정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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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신상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가 의료계와 정부 간 소통을 막고 있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왔다.
11일 의료계 블랙리스트에 신상이 공개된 한 의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정부와 협상을 하자는 목소리는 안 나올 것"이라며 "어떤 전공의나 의대생도 반년 넘게 통으로 일터나 강의실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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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신상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가 의료계와 정부 간 소통을 막고 있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왔다.
11일 의료계 블랙리스트에 신상이 공개된 한 의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정부와 협상을 하자는 목소리는 안 나올 것”이라며 “어떤 전공의나 의대생도 반년 넘게 통으로 일터나 강의실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블랙리스트)가 해결되지 않으면 복귀도, 대화도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한 이후, 의료계에선 복귀한 의대새이나 전공의 자리를 메우는 전임의(펠로) 등 명단과 신상을 수차례 공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메티스태프’에는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 신상이 담긴 ‘참의사 리스트’가 공개됐으며 지난 6월에는 복귀 의대생, 전임의 등 명단까지 포함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사의 명단까지 포함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이번 블랙리스트에선 아카이브 형식의 사이트를 매주 업데이트해 복귀 의료진이나 의대생과 함께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 운영 병원별 근무 인원과 명단을 기록했다.
이처럼 의료계 분위기가 강경한만큼 내부에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한 의대생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의대증원 불가, 간호법은 악법, 의사는 안 부족하다’는 얘기 이외에는 다 틀어막고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며 “상식적인 토론은 기대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의대 교수 B씨는 “블랙리스트만이 문제가 아니다. 의사 게시판 같은 데를 가도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복귀하고 싶어 하는 전공의들도 많아 보이는데, 강경파에 휘둘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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