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무 중 숨졌는데 진상규명 하세월…냉동실에 남은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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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숨졌으나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국군수도병원 냉동실에 장기 안치된 시신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군수도병원 장기 안치 시신은 대부분 유가족이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함에 따라 장례를 치르지 않거나 군 내 부조리 또는 가혹행위 탓에 사망함에 따라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오랜 기간 진행된 사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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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숨졌으나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국군수도병원 냉동실에 장기 안치된 시신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장기 안치된 시신은 총 9구다.
2003년 1월 24일 안치된 육군 강모 상병은 21년 8개월째 냉동고에 있다. 유가족은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시신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2018년 11월 17일 안치된 공군 최모 일병의 유가족들도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었다'며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어 5년 9개월째 냉동고에 안치돼있다.
2022년 11월 육군 12사단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집단 괴롭힘 끝에 숨진 김상현 이병도 사망 경위가 수사 중인 탓에 여전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1년 8개월째 냉동고에 있다.
이 밖에도 짧게는 6개월에서 3년에 이르기까지 6구의 시신이 장기안치 중이다.
또 최근 5년간 장기 안치되었던 시신의 장례는 모두 11건이 치러졌다.
이 중에는 유가족들이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다 18년 9개월, 13년 2개월 만에 장례가 치러진 사례가 있었고, 고(故) 이예람 중사도 사망 후 3년 2개월 만에 장례가 치러졌다.
국군수도병원 장기 안치 시신은 대부분 유가족이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함에 따라 장례를 치르지 않거나 군 내 부조리 또는 가혹행위 탓에 사망함에 따라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오랜 기간 진행된 사례로 나타났다.
2003년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 강모 상병은 부검 결과 충격으로 인한 외상이 있어 그 죽음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군 헌병대는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강 상병의 죽음을 군이 진상을 규명하지 못했다는 논란은 여전히 남은 채 강 상병은 21년 8개월 국군수도병원 영안실에 안치돼있다.
5년 9개월째 안치 중인 공군 최모 일병은 상급자의 비인격적 언행과 가혹행위로 인해 생활관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2년간 안치돼있는 공군 강모 하사는 부대 내에서 부당행위를 겪고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허영 의원은 "군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유가족은 참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군이 하루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망 경위를 정확히 밝혀 유가족의 답답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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