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 선임 12일 스타트…사상 최대 9명 후보 난립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9. 11. 16: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12일 시작
15일 유세 후 27일 투·개표 진행
40대 후보와 여성 후보 각각 2명
온건 보수부터 극우까지 다양해
선거 후 중의원 해산 등 고려할 때
현재 여론 조사 앞선 후보가 유리
자민당 총재 선거 포스터 [자민당]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 역대 최대인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40대 후보가 2명에 여성 후보도 2명이다. 입후보를 위한 추천인 제도가 적용된 1972년 이후 가장 많았던 5명을 훌쩍 웃도는 숫자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 9명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가미카와 외무상을 포함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등 총 9명이다.

애초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도 입후보 의지를 드러냈지만 추천인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본인을 제외한 20명의 의원 추천서가 필요하다.

노다 전 총무상과 사이도 경제산업상은 추천인 문제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논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다 전 총무상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 지지 의사를 밝혔고, 추천인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선언하는 고이즈미.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연합뉴스]
40대 2명에 세습 정치인 5명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마하는 만큼 나이부터 경력, 정치입문 배경 등까지 다양한 것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나이로는 가장 마지막에 출마 선언한 가미카와 외무상이 71세로 가장 많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법무상으로 있던 2018년에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을 일으켰던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사형을 집행하는 등 총 16명 사형수의 사형을 집행해 ‘강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어린 후보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으로 43세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49세로 두 명 모두 40대 기수로 통한다. 40대 의원이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는 것은 2009년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등 2명이 출마한 이후 처음이다.

두 40대 후보 중 1명이 총재로 당선되면 2006년 52세의 나이로 총리직에 오른 고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제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최연소 총리가 된다. 특히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44세에 총리가 된 이토 히로부미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여성 후보도 앞서 언급한 가미카와 외무상 외에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등 2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2021년에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후보자 4명 중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노다 전 총무상 등 2명이 여성이었다.

후보자 중에서 일본에서 흔한 세습 정치인은 5명에 달한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부친이 돗토리현에서 참의원 의원을 지낸 이시바 지로다.

고노 디지털상의 할아버지는 11선 의원으로 부총리까지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위안부 문제를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1993년 자민당 총재를 지냈지만 당시는 자민당이 정권을 뺏기고 야당으로 있던 시절이라 총리가 되지는 못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부친이 대장상(현 재무상)을 지낸 정치인인 하야시 요시로이다. 집안 또한 시모노세키를 기반으로 한 재벌 가문이라 소위 ‘금수저’로 통한다. 가토 전 관방장관은 장인어른이 농림수산대신을 지낸 정치인인 가토 무쓰키로, 장인의 정치 기반을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TV토론회 모습. 왼쪽부터 고노 다로 디지털상, 기시다 후미오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자민당]
15일간 선거운동…TV토론도 9차례
오는 27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 367표,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367표 등 총 734표로 총재를 뽑는다.

국회의원 표의 경우 9명이 입후보하고 본인을 제외한 추천인 20명이 모두 해당 후보자에게 표를 줄 경우 최소 189표는 이미 주인이 가려진 상황이다. 나머지 표를 잡기 위해 현재 후보자들이 분주히 의원들을 만나 로비를 펼치고 있다.

당원·당우표는 후보자의 정책에 의해서도 좌우되지만 기본적으로 여론 조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3위권을 유지하는 구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갖는다. 일본 정계에서는 후보자가 9명으로 난립했기 때문에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몫 367표에 도도부현 몫의 47표 등 총 414표가 참여한다. 국회의원 표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결선투표까지 간다고 보면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정치인은 총재가 되기 어려운 구조다.

15일간의 선거 기간에는 일본기자협회와 방송사 등에서 주관하는 총 9번의 TV토론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V토론회는 지지율과 관계없이 후보로 출마한 사람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TV토론 과정에서 어느 후보가 잘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TV토론과 별개로 후보자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거 유세에도 나서게 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