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의 슬템생]가을엔 `한지`를 쓰겠어요…부치부치 한지 노트

김수연 2024. 9. 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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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로 시작하는 노랫말처럼 가을은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써서 남기거나 전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다시 돌아 온 가을, 조금 특별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이들에게 '한지' 노트를 제안해 본다.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전통 노트를 만드는 배첩공방인 부치부치의 '전통 수제 기록장'은 세로쓰기 등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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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부치 전통 수제 기록장. 네이버스마트스토어 화면 캡쳐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로 시작하는 노랫말처럼 가을은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써서 남기거나 전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다시 돌아 온 가을, 조금 특별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이들에게 '한지' 노트를 제안해 본다. 전통종이 한지를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부치부치의 '전통 수제 기록장'이다.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전통 노트를 만드는 배첩공방인 부치부치의 '전통 수제 기록장'은 세로쓰기 등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배첩은 종이에 그려진 작품을 책, 병풍 등으로 만드는 전통공예로, 국가무형문화재 102호로 등록돼 있다.

전통책과 같이 뒤에서 앞으로 넘겨가며 세로로 글을 쓰도록 제작했다. 줄이 없는 '무선' 노트도 있다.

장수는 필요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는데, 장수를 적게 해 편지쓰기에 활용할 수도 있고, 20여장이 넘어가게 주문해 필사노트로 쓸 수도 있다.

표지는 천 같은 느낌이 나는 '룩스패브릭'이라는 특수지를 썼다. 강도가 천처럼 질겨 쉽게 구겨지거나 뜯기지 않는다.

띠지는 탈착해 책갈피로 쓰기에 좋다. 한지에 박혀있는 잎과 들풀들은 자연물이다.

노트에 쓰인 한지는 펄프와 닥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는 개량한지다. 매끈한 느낌을 주고, 글씨를 썼을 때 전통한지보다 번짐이 덜한 게 개량한지의 특징이다.

내지의 세로 선, 묶음 끈, 띠지 등은 노트의 컬러에 맞게 분홍, 초록, 보라색으로 제작된다.

세로로 쓰는 한지노트 하나 장만해 계절에 어울리는 글귀 하나 찾아 옮겨보는 것으로 가을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손끝에서부터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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