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中 가족협박해 거짓자백 강요… 판사가 협박"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중국 공안에 9개월가량 잡혀 선수생활이 끊어졌던 손준호(수원FC)가 중국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밝혔다.
손준호는 11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가 FIFA에 영구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FIFA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내용 검토한 뒤 회원국에 이를 통보하게 된다. 그러면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국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지난 3월까지 무려 9개월이상을 구치소에 잡혀있었다.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손준호는 국내 기자회견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혔다.
손준호는 "공안이 저에게 뇌물수수 혐의죄로 체포한다고 했다. 당시에 저는 무슨말인가 싶어 당황스러웠다"며 "체포되고 몇시간 후에 통역이 왔다. 변호사를 원했지만 통역이 큰일이 아니니 변호사가 필요없다고 해서 변호사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저를 구치소로 데려갔다. 도착해 조사가 시작됐고 갑자기 중국 경찰은 말도 안되는 혐의를 제시했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아내도 체포돼 구치소로 데려와 같이 조사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아이는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잡혀오면 아이는 어떡하냐고 말했다. 그러니 빨리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저는 공안 체포 이후 가족들의 거취를 몰랐다. 더욱 더 걱정되고 가족생각이 났다.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이면 나갈수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문제도 있기에 보석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어쩔수없이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협박에 의한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거짓자백 이후 손준호는 "교도소로 가고 3주후에 가족들이 고용한 변호사와 첫 접견을 할 수있었다. 그때 변호사는 제가 혐의를 인정했기에 아무것도 할수없다고 했다. 잘못도 없는데 왜 혐의를 인정했냐. 사실대로 얘기하고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바보같고 한심스럽다고 생각했다. 단지 빨리 나갈 수 있다는 생각, 가족 걱정에 그랬다"며 후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한후 중국 경찰이 강도높게 조사했다. 저는 계속 무혐의를 주장하고 수개월간 단 몇 번의 조사만 진행됐다. 저는 조사영상과 음성파일을 요구했지만 영상만 있지 음성은 없다고 했다. 당당하다면 음성파일을 공개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저의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증거라고는 초기에 있었던 압박수사에 의한 거짓자백 뿐이었다. 이후 조사는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계절이 두 번 바뀌었고 재판을 받아야한다고 했다"며 "재판에 판사가 따로 불러 내려가니 판사와 고위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얘기하고 '넌 절대 나갈 수 없다. 하나라도 인정해야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인정하지 않으면 여기서 언제 나갈지 모른다고 얘기했다"며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손준호는 "저는 생각해본다고 하고 변호사 의견을 듣고 며칠 후 다시 판사와 고위간부와 대면했고 판사는 20만위안을 받았다고 하면 석방해주겠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서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제가 한경기를 이기면 16만위안의 승리 보너스를 받는데 승부조작을 위해 20만위안을 받는건 말이 안되는거라고 생각했다. 철조망만 바라보며 하루하루 살았다. 심신이 지쳤다.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한국 땅을 밟고 싶었고 누구라도 제 상황이라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며 자신이 20만위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고위간부가 이 문제를 나가서 발설할 경우 앞으로 축구하지 못할것이라고 했다. 그후 저는 형식적인 재판 이후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이것이 이제야 제가 말하는 이유"라며 손준호는 "절대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여러분들게 사실만을 말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내내 중국 구치소에 갇혀 지내던 때를 생각하며 눈물을 참지 못한 손준호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촌 누나'와 목욕하는 남편, 알고 보니 5년 전 헤어진 전처? ('탐정들의 영업비밀') - 스포츠한국
- '아없숲' 고민시 "43kg까지 감량… 입체적 소시오패스 표현했죠" [인터뷰] - 스포츠한국
- 최유나, 드라마보다 더한 불륜 사례 "내 아이 유독 예뻐하던 형, 알고보니 형 자녀"('유퀴즈') - 스
- 안유진, 대담한 긱시크룩…美친 몸매 과시 - 스포츠한국
- 박건하-김동진-김진규… 홍명보호 코치진 윤곽 드러났다 - 스포츠한국
- 문유강 "무대인사 160회 참석해서 개근상… 관객분들과 함께 한 여름 저에게 보상"[인터뷰] - 스포
- 국민 거지→23억 건물주, '억’ 소리 나는 자수성가 연예인 家털이 [스한:초점] - 스포츠한국
- '베테랑2' 류승완 감독 "흥행 숫자에 목표 둔 적 없다 … 관객 한분한분이 소중" - 스포츠한국
- 오또맘, 제주도 풍경에 그림 같은 몸매까지 '절경' - 스포츠한국
- "40년간 고된 시집살이, 지옥 같아"…시부모에 무릎까지 꿇었다 ('결혼지옥')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