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외국인 리스크’ 악몽이 또···스톡스, 전지훈련 무단 불참에 연락 두절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새 외국인 선수 자넬 스톡스(30)가 11일 대만에서 열리는 전지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단은 스톡스의 중간 합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최악의 경우 계약이 불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양 선수단은 이날 오전 전지훈련을 위해 대만행 비행기를 탔다. 스톡스는 이날 한국에 들어와 선수단에 합류한 뒤 함께 대만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톡스는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스톡스는 현재 구단과 연락이 끊긴 상태다.
앞서 고양은 지난 7월 스톡스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테네시대학 출신으로 키 201cm, 몸무게 115kg의 스톡스는 201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5순위로 유타 재즈에 지명되었다. 그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마이애미 히트, 덴버 너기츠를 거치며 NBA 28경기에 출전했다.
스톡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프로농구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영화 제작 사업을 위해 리그를 떠났다. 그는 4년간의 공백기 끝에 고양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복귀하기로 했다. ‘동네 친구’이자 KBL에서 오래 활약한 디드릭 로슨이 스톡스에게 KBL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디욘테 데이비스가 치아누 오누아쿠와 갈등을 빚으며 출전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내부 단합이 깨지며 고양은 8연패에 빠졌다. 교체 카드를 통해 영입한 다후안 서머스도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고양은 지난 6월 NBA 출신의 빅맨 앨런 윌리엄스(31)를 영입해 빠르게 외국인 전력을 충원했다. 앨런은 지난 4일 한국에 들어와 이번 대만 전지훈련을 함께한다.
앨런 영입을 통해 외국인 선수 리스크를 봉합하는 듯했던 고양은 스톡스의 전지훈련 ‘무단 불참’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스톡스는 이미 구단의 배려를 받아 한국 입국 시점을 미룬 상태였다. 구단은 스톡스가 대만 훈련 도중 합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 해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타이베이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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