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끼 물고 발끈”…외신, 해리스 ‘판정승’ 평가
폭스뉴스마저 “해리스 승, 편파 진행은 문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 대해 외신은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화를 돋우려는 전략으로 공세를 이어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정심을 잃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캠프의 토론 전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 그 점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초반에는 차분하게 발언을 이어갔으나 금세 흥분하고 짜증 섞인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고개만 흔들어도 “지금 내가 말하고 있다”며 예민하기 굴기도 했다.
CNN 방송도 “해리스 부통령은 거의 모든 답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할 만한 언급을 담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통제 불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와 편집자 5명 의견을 취합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애덤 렌 폴리티코 기자는 “해리스가 이겼고, 접전도 아니었다”며 “해리스는 검사답게 트럼프를 내내 증인석에 앉혔다”고 했다. 스티브 셰퍼드 기자는 “해리스가 미끼를 놓았다”며 “트럼프는 점점 더 큰 소리로 말하며 자신이 유리하지 않다는 걸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 “토론을 주도한 해리스가 반복적으로 자극했고, 눈에 띄게 화가 난 트럼프가 거짓으로 가득 찬 반박을 하게 만들었다”(로이터 통신), “해리스가 토론에서 승리한 듯 보인다”(가디언), “트럼프가 토론 내내 눈에 띄게 동요한 반면, 해리스는 꾸준히 자신감 있고 침착했다”(더힐) 등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종종 미끼를 물었고, 이번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한 후 경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보여줬다”면서도 “11월 대선의 역학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결정적 일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마저도 해리스 부통령이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토론 사회자가 편파 진행을 했다고 문제 삼았다. ABC뉴스 앵커 2명이 해리스 부통령 편에서 토론을 진행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3대 1 대결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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