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메프, 실적 나빠도…큐텐쪽에 ‘용역비 명목’ 매월 거래액 0.9%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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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용역비 명목으로 매월 거래액의 0.9%를 큐텐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계약이 이뤄진 지난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실적은 더 나빠졌지만, 세 회사로부터 용역비를 받은 큐텐테크놀로지는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큐텐테크놀로지의 재무 조직과 기술·서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매월 거래액의 0.9%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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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용역비 명목으로 매월 거래액의 0.9%를 큐텐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계약이 이뤄진 지난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실적은 더 나빠졌지만, 세 회사로부터 용역비를 받은 큐텐테크놀로지는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검찰은 이런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오는 19일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이준동)는 큐텐테크놀로지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로부터 매월 거래액의 0.9%를 지급 받았다는 진술 등을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큐텐테크놀로지의 재무 조직과 기술·서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매월 거래액의 0.9%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시장이 추산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연간 거래액은 7조원대인데,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세 업체에서 한해 630억원 정도가 큐텐테크놀로지에 지급된 것이다.
큐텐테크놀로지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큐텐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약 567억원으로 전기(210억원)에 비해 169%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90억원으로 전기(6억원)에 비해 1285% 급증했다. 큐텐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유독 특수관계자 거래가 늘었는데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와의 특수관계자 거래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큐텐테크놀로지가 각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티몬(151억원), 위메프(115억원), 인터파크커머스(42억원) 세 곳 합쳐 308억원이었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가 대규모 적자를 내고 티몬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업무지원 조직인 큐텐테크놀로지는 흑자를 낸 것이다.
검찰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서 큐텐테크놀로지로 필요 이상의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각 회사가 큐텐테크놀로지에 필요 이상의 용역비를 지급했다면, 횡령·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업 감사 경험이 많은 한 회계 전문가는 “거래액의 1%에 육박하는 용역비 계약은 과도해 보인다”며 “각 업체가 계열사(큐텐테크놀로지)가 아닌 다른 회사의 재무·기술·서버 서비스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횡령·배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각 계열사 사이에서 이동한 자금의 규모와 최종 용처도 살피고 있다. 계열사 중에는 매월 싱가포르 큐텐 본사에 기술 자문료 명목으로 4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곳도 있다고 한다. 한겨레는 큐텐그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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