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성공은 여성 서사 유행 거스른 역발상의 승리[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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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문난 잔치는 먹을 게 없는 법.
세상 변화를 발 빠르게 읽고 반영하는 K 드라마가 이토록 여성 서사에 진심인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tvN, 스튜디오S 같은 더듬이 좋은 회사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필요로 하는데 이쪽에 특화된 정서경 같은 작가들을 확보해 '작은 아씨들'을 내보낸다.
마동석의 '범죄도시'도 있고, 가끔 '유어 아너' 같은 부성애 마초 드라마도 기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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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원래 소문난 잔치는 먹을 게 없는 법.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도 사람들이 ‘이쪽이야’라며 우르르 몰릴 땐 막상 먹을 게 별로 없다. 모든 건 비관에 사서 낙관에 팔아야 하는 법. 하지만 이게 어려운 건 욕심내야 할 때 두려워하고, 정작 겁내야 할 때 오히려 자만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군중 속에 있어야 안심이 되는데 이를 박차고 거스르는 건 쉽지 않은 용기이고 도전이다.
ENA 10부작 드라마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가 9월 10일 종영됐다. 손현주, 김명민의 연기 대결로 불린 이 작품은 모처럼 선 굵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5주 내내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다. 엔딩의 호불호로 논쟁이 뜨겁지만 시즌 2를 원하는 댓글이 많은 걸 보면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글로벌 OTT에 풀지 않아 접근성이 불리했음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방송가에선 ‘유어 아너’의 성공 한 축을 역발상의 승리로 본다. 언제부턴가 투자되는 드라마의 조건 중 으뜸이 여자 서사물인데 ‘유어 아너’가 이를 비껴가며 잠재 수요 갈증을 채워줬다는 평가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10여 년 전만 해도 K 드라마는 재벌가 남주와 서민 여주의 멜로가 대세였지만 언제부턴가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메인 플롯부터 해결까지 여자가 주도하는 드라마가 기획되고 잘 팔린다는 설명.
물론 과거에도 ‘대장금’ ‘장희빈’ 같은 여성 서사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5~6년 전부턴 60% 이상의 드라마가 여성 서사물로 채워진다. 이런 변화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정점을 찍었고, 최근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한 SBS 화제작 ‘굿 파트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방송되는 김태리 주연 tvN 드라마 ‘정년이’에는 특이하게도 남성 출연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덕화 등이 이름을 걸치고 있지만,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 남출이 거의 배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세상 변화를 발 빠르게 읽고 반영하는 K 드라마가 이토록 여성 서사에 진심인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활을 건 2049 중 특히 여성 시청자를 잡아야만 생존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 각 방면의 중심이 된 여성들은 이제 더는 돈 많은 잘생긴 본부장님을 만나 팔자를 고치려하지 않는다. 웬만한 경제력을 갖춘 덕에 결혼, 출산이 선택이 된 이유도 있다. 근대화, 산업화의 역군이던 아버지 세대가 저물고 양성평등 시대가 본격 성숙기에 접어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젠더 갈등이 발생하는데 이는 장기간 가부장제의 골이 깊었던 만큼 어찌 보면 필연적이다. 억압됐던 여성의 목소리가 용암처럼 분출되는 시기이므로 빡센 갈등을 빚다가 균형추가 맞춰질 것이다. 이때 tvN, 스튜디오S 같은 더듬이 좋은 회사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필요로 하는데 이쪽에 특화된 정서경 같은 작가들을 확보해 ‘작은 아씨들’을 내보낸다.
그렇다고 남성들이 토라질 이유는 전혀 없다. 마동석의 ‘범죄도시’도 있고, 가끔 ‘유어 아너’ 같은 부성애 마초 드라마도 기획될 것이기 때문이다. TV 안 봐도 할 게 많은 2030 남성들과 달리 4060 남성들의 문화적 결핍은 뭐로 채워야 할까. 일본처럼 지하돌에 열광하게 될까. 아니면 우희진, 이본 같은 책받침 미혼 스타를 기용해 아재 겨냥 멜로물을 만든다면 혹시 ‘유어 아너’처럼 성공하지 않을까.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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